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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아파트경비원이 입주민들의 하인인가?

‘천박한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모습은 소위 가진 자들이 덜 가진 자나 못가진 자를 대상으로 자행하는 ‘갑질’이다. 일부 아파트 입주민들의 경비원에 대한 비인간적인 대우도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갑질이다. 비록 얼마 되지 않는 보수를 받지만 아파트 경비는 분명한 직업이고 이들은 가정에서 존경받는 가장이다. 박봉에도 묵묵히 일하는 이들을 격려해주지는 못할망정 자기의 하인취급하며 폭언과 폭행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뉴스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모 아파트 입주민으로부터 받은 폭언과 비인격적 대우를 견디다 못해 분신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아파트 경비원 이모(53)씨의 이야기는 국민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줬다. 보도에 의하면 70대 여성 아파트 입주민이 자신의 집 복도에서 아래를 향해 음식물을 던졌으며 이 가운데 일부 음식의 경우 상했거나 먹다 남은 것이었다는 것이다. 평소에도 이런 식으로 경비원을 괴롭혔다고 하는데 사건 당일에도 모욕을 당했고, 이로 인해 목숨을 끊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경비원의 인격을 모독하는 일은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본보 22일자 1면에도 아파트 입주민들의 갑질 기사가 실려 있어 아침부터 입맛이 쓰다. 이번에는 수원지역의 W아파트다. 이곳은 최근 고급 주거지역으로 떠오르는 아파트 단지라고 한다. 그런데 6개월도 안 돼 경비원 30여명이 무더기로 퇴사했다고 한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지난 7월1일부터 1일 8시간근무 3교대에서 24시간 맞교대로 변경한 이후 당연히 업무는 과중되고 있다. 경비원들은 식사시간 2시간을 빼면 순수한 휴게시간은 단 2시간 30분이지만 그나마 인력이 모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있단다.

가뜩이나 근무인원이 줄어 업무가 늘어난 데다 노동시간은 길어진 경비원들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는 못해줄망정 분노를 부채질 하는 갑질 입주민들이 있어 문제다. 예를 들자면 경비원의 탓이 아닌데도 잘못 배달된 택배를 찾아오며 폭언을 하는가 하면 만취상태의 입주민은 ‘내가 준 관리비로 먹고사는 XX가….’ 등 욕설을 퍼붓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W아파트 모든 입주민들이 그런 것은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인격을 무시하는 폭언과 욕설을 일삼고 심지어는 폭행까지 서슴치 않는 매우 질 낮은 입주민들로부터 경비원들을 보호해주는 법이라도 마련돼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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