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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문화예술거리로 되살아나는 동두천 보산동

‘더러운 그리움이여 무엇이/ 우리가 녹은 눈물이 된 뒤에도 등을 밀어/ 캄캄한 어둠 속으로 흘러가게 하느냐/ 바라보면 저다지 웅크린 집들조차 여기서는/ 공중에 뜬 신기루 같은 것을/ 발밑에서는 메마른 풀들이 서걱여 모래 소리를 낸다’ 김명인 시인의 ‘동두천1’ 일부다. 작품의 배경인 동두천은 미국군대가 주둔하는 곳이고 그곳은 기지촌이라고 불린다. 도시의 치부 같은 곳이지만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신산하나마 삶을 이어갔다. ‘양키물건’이 몰래 거래됐고, 미군에게 몸을 파는 여인들도 살았다. 혼혈아들도 그들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러므로 기지촌은 우리 민족에게 역사의 상처나 다름없다. 따라서 동두천 시민들은 ‘기지촌’이라는 불명예와 기반시설 부족에 따른 낙후된 생활을 하며 살아왔다. 말로는 ‘수도권’이지만 안보라는 명분 앞에 묵묵히 희생을 감수해왔다. 특히 각종 규제가 심해 도내 남부지역과의 문화 경제적인 격차는 크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존재하듯 어두운 역사 속에서도 나름 전성기는 있었다.

동두천시 보산동·중앙동 지역은 주둔 미군을 상대로 한 유흥업소와 옷가게, 장신구 가게, 음식점 등이 몰려 있다. 전성기인 1970~80년대에는 클럽만도 100개가 넘을 정도로 동두천시 경제의 축이었다. 현재는 250여 상가만이 남았고 그나마 빈 상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는 지난 1997년 1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보산동을 외국인관광특구로 지정했다. 그럼에도 관광객은 급감했다. 특히 보산동에 전철역이 생기면서 기존 미군들까지 서울로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도는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보산동 동두천관광특구 거리 약 300m 구간에 거리재생 프로젝트 ‘살아있는 거리의 밤, 야생(夜生)’ 사업을 추진한다.

지역의 70년대 옛 정취와 활기를 재현, 화려했던 거리로 되돌려 놓겠다는 것이다. 동두천시와 경기도미술관이 함께 이 거리에 예전의 활기찬 모습이 담긴 거리벽화 구간을 만들고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과 25일밤 야간퍼레이드, 버스킹(길거리공연), 거리파티, DJ퍼포먼스 등 독특한 야간 축제를 연다고 한다. 외국 관광객이 잘 찾아오지 않는 관광특구에 내국인 관광객이라도 유치하겠다는 것인데 내국인 관광객이 몰리게 되면 자연히 외국인관광객도 온다. 그러므로 거리예술과 다양한 야간 콘텐츠를 도입해 문화와 소비가 살아나는 거리로 만들자는 의도가 성공해 이곳이 관광명소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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