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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서해대교 소방관’ 그대들은 영웅이다

지난 3일 발생한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서해대교 2번 주탑 화재 때 144개 케이블 중 72번째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화재 진압작전을 하던 소방관 3명을 덮쳤다. 안타깝게도 이병곤(54) 평택소방서 포승센터장이 순직했다. 화재의 중심이 주탑 기둥에 가려 진화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냥 두면 케이블이 또 끊어질 수 있는 위기상황이었다. 소방관들은 케이블 위쪽에 물을 뿌려 아래로 흘려 내리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그런데 바람이 강해 헬기를 띄울 수 없었다. 이미 이 센터장이 사망한 상황이었지만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불을 꺼야 했다.

이에 평택소방서 박상돈 소방위(팀장)과 유정식 소방장, 이태영·김경용·박상희 소방사 등 5명은 생명을 건 위험천만한 모험을 강행했다. 아래에서 올려보기만 해도 아찔한 100m 높이의 주탑과 주탑을 연결하는 기둥(가로보)에 올라간 것이다. 그리고 길이 130m, 무게 45㎏의 소방호스를 가로보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상황을 경기도 보도자료는 이렇게 전한다. ‘박 팀장의 지시로 이태영 소방사와 김경용 소방사가 난간에 붙었다. 김경용 소방사가 난간을 넘어 수관을 케이블에 조준해 물을 쏘기 시작했고, 이태영 소방사는 그런 김경용 소방사를 뒤에서 붙잡아줬다. 난간 밑으로 자칫 사람이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강풍에 흔들리며 타오르던 불길은 케이블에 흘러내리는 물길에 잡혀갔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5명이 40여 분간 사투를 벌인 끝에 9시43분에 화점을 잡았다. 이들은 빨리 불을 꺼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아무리 소방관이라지만 자신의 목숨을 먼저 생각하는 게 사람의 본능이다. 그런데 이들은 그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목숨을 내놓고 화재 진압에 나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다. 그리고 이 5명의 소방관들은 남경필 지사의 지시에 따라 오는 1월4일 1계급씩 특진한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엔 순직한 고 이병곤 소방령의 경기도청장 영결식이 평택시 청소년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유가족들을 비롯해 장의위원장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박인용 국민안전처장관, 조송래 중앙소방본부 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기도 했다. 소방관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그래서 한 여론조사에서 ‘신뢰하는 공무원 1위’로 꼽혔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처우는 열악하기 이를 데 없다. 따라서 소방관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장비·인원·사기진작과 관련한 정책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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