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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더 이상 기댈 게 없는 한심한 국회

국회의원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한심한 생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요즘의 국회를 보면 정치 및 민생 현안처리가 실종되고 입법기능마저도 잃었다. 국민들이 그토록 바라고 있는 민생 법안은 제쳐두고 그저 정쟁에만 매달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정치개혁을 운운하고 있으니 우스꽝스럽다. 정의화 국회의장까지 나서 법안을 직권상정할 수밖에 없다고 선언해도 국회의 앞길이 오리무중이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보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다. 진정 무능하고도 한심하다.

며칠 남지 않은 올해 안에 선거구획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총선까지 지역구 없는 국회의원이 된다. 지난 15일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출마예정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지난 10월 13일까지로 돼 있는 법정시한을 넘긴 지가 두 달이 넘었다. 엊그제 여야 협상도 또 불발에 그쳤다. 언제 다시 만나자는 약속도 못했다. 국회의장 현 선거구로 내년 총선을 치를수밖에 없다고 최후통첩을 한 상태다. 국회의원들에게는 오로지 자기 밥그릇 챙기기와 당리당략만이 있을 뿐이다. 이대로 가면 초유의 입법비상상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야의 분열을 또 어떤가.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리멸렬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당에서 ‘철수’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하자 줄줄이 따라나서는 형국이다. 이미 여러 개로 쪼개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정치가 아무리 이합집산이라지만 이 또한 국민들의 눈에는 집안 싸움으로 비쳐진다. 민생 현안은 잊은 지 오래다.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친박이니, 비박이니 또 신박이니 하면서 패거리가 돼 청와대를 향해 서로 러브콜을 보내며 암투 중이다. 여야 모두 공천룰을 결정하지 못해 좌충우돌한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갈등하다 보니 당내 의사결정기능마저 실종돼됐다. 이쯤되면 여야가 다 식물정당으로 전락해 국회가 있으나마나한 존재가 됐다. 표로 먹고 산다는 국회의원들이 이래도 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내년 4월 총선에서 표를 쥔 국민들이 무섭지도 않은지 한심하다.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어렵다. 명절 때면 재래시장에 가서 물건 몇 개 사는 더 이상의 ‘쇼’도 국민들은 원하지 않는다. 국민들을 위해 일해달라고 수많은 특권을 부여하며 뽑아준 국회의원들이 존경과 관심의 대상이 되지는 못할망정 국민들이 스트레스를 받게 해서야 되겠는가. ‘백성들을 위한 정직한 마음과 정책을 가지라’는 다산의 말을 되새겨야 할 국회의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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