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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칼럼]진로교육 시작, ‘자신을 사랑하는 법’ 가르치기

 

꿈이 없는 아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어려서는 수많은 꿈을 꾸던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어선 ‘네 꿈이 뭐니?’라고 물으면 ‘없다’거나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 원인은 진로교육보다 일단 성적이 잘 나와야 한다는 조바심으로 입시교육에만 치중해 온 결과로 분석된다.

덕분에 대학 진학은 했으나 학과 공부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아서 혼란을 겪거나, 막상 대학 졸업반이 되어서 진로를 고민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직업 환경까지 크게 바뀌면서 성공과 안정이 보장된 직업군은 거의 붕괴되고 예전에 없던 새로운 직업군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높은 청년실업률 때문에 청소년 시기부터 탄탄한 진로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12월 23일에 시행되기 시작한 진로교육법이 긍정적인 기대감을 불러오기도 한다. 실제로 입시 준비에만 몰두해온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지 싶다.

그러나 진로교육이 단순히 직업교육에만 머무르면 곤란하다. 진로란 단순히 직업을 구하는 의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직업(職業)은 좁게는 ‘생계를 유지하고자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을 의미하지만, 진로(進路)라고 하면 직업보다 폭넓은 개념으로 생애와 유사한 의미이다.

즉 진로라는 말 속에는 한 사람의 가치관은 물론이고 그 사람의 인생이 갖는 존귀함까지 담고 있다. 따라서 진로를 결정하고자 하면 무엇보다 내가 누구인지, 좋아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발견하는 것이 인생의 행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미국 갤럽이 인간의 행복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무엇인지 지난 50년 동안 연구한 결과를 보면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고 즐기는 ‘직업적 웰빙’이 인간의 행복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니 진로교육의 출발점은 내가 누구이며, 또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기쁨의 성품’을 일깨워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기쁨이란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고 즐거워하는 것이다(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 자신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기쁨의 성품’ 교육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진로 탐색에도 도움을 준다.

실제로 한 중학교 교사의 경우 필자가 속한 협회의 ‘기쁨의 성품’ 프로그램을 자유학기제 기간에 실시하고 난 뒤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는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지 못해 힘들어 하던 아이들이 기쁨의 성품을 배우면서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달아갔다. 그 결과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발견하고 자신의 꿈을 말하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며, 학교생활 태도 역시 개선됐다.”

어느 초등학생의 경우 스케이트를 더 배워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부모님께 말해봐야 소용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포기해 버렸다. 그러다가 ‘기쁨의 성품’ 수업을 받은 뒤 자신의 꿈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고 용기를 내어 부모님께 말씀드렸다고 한다. 부모도 아이의 꿈에 공감하여 주말마다 스케이트를 배울 수 있도록 허락했다. 기쁨의 성품을 통해 꿈을 찾은 아이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반짝이게 됐다고 한다.

기쁨의 성품은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게 해준다. 이런 사람들이 비로소 꿈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진로교육은 ‘꿈이 뭐니?’, ‘넌 왜 꿈이 없니?’라는 질문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너는 참 소중한 사람이란다’, ‘요즘 너의 관심은 무엇이니?’라고 아이의 기쁨의 성품을 일깨워주는 좋은 성품의 한 마디에서 비롯된다. 기쁨의 성품은 자신만의 꿈을 찾고, 그 꿈을 향해 스스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곧 기쁨의 성품을 가르쳐 주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는 진로교육의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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