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DA, 15일 두번째 보고서 공개
‘금지약물복용 사례 2탄’ 예고
이미 작년 말 7명 무더기 징계
러시아 처럼 치명적 상처 예고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오는 15일 독일 뮌헨에서 두 번째 반도핑 조사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WADA는 지난해 공개한 첫 번째 보고서에서 러시아 육상의 치부를 밝혀내 ‘러시아 육상 선수의 잠정적인 국제대회 출전 금지’라는 사상 초유의 징계를 끌어냈다.
두 번째 보고서는 ‘장거리 강국’ 케냐 육상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7일 “WADA 독립위원회가 15일 공개하는 반도핑 조사 보고서 2탄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WADA는 “전 세계에 광범위하게 퍼진 금지약물 복용 사례를 두 번째 보고서에 담았다”며 “특히 육상 종목에서 범죄와 다름없는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예고했다.
WADA의 두 번째 보고서 발표 예고가 주목받는 건, 첫 번째 보고서가 만든 파장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WADA는 지난해 11월 10일 반도핑 조사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광범위하게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며 “러시아 반도핑기구의 일부 의사와 직원들이 선수, 코치와 공모해 조직적으로 금지약물 복용과 도핑 테스트를 피하는 것을 돕기까지 했다”고 발표했다.
이 보고서가 공개되기 전 독일 방송사 ARD는 ‘도핑-국제 육상의 그림자’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WADA가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육상선수 5천명이 제출한 1만2천개의 혈액 샘플을 검사했고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 상위 입상자 중 상당수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예고했다.
보고서가 공개되자 충격이 더 컸다.
선수나 코칭스태프를 넘어 반도핑 기구 소속 의사 등 국가기관까지 금지약물 복용에 관여했다는 내용이 보고서에 담겼다.
결국 러시아 육상은 ‘국제무대 퇴출’의 철퇴를 맞았다.
독일과 미국 언론은 “WADA의 두 번째 보고서는 케냐 육상의 문제점을 담았다”고 전망했다.
케냐는 지난 11월 육상 선수 7명이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무더기 징계를 받는 등 ‘도핑 문제국’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까지는 제대로 된 반도핑기구도 갖추지 않았다. IAAF와 WADA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케냐를 바라본다.
WADA의 두 번째 보고서에 충격적인 내용이 담겼다면, 2015년 8월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강으로 떠오른 케냐 육상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