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들이 최대 명절 설(2월 8일)을 앞두고 납품업체 등 협력사들의 수 천억원에 이르는 납품대금을 앞당겨 줄 예정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선 이마트는 2천600여개 협력사에 3천억원 가량의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지급 대상 업체들은 이마트가 취급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납품하는 중소 협력사들로, 설 무렵에 이들 파트너의 자금 소요가 가장 많다는 점을 배려한 조처다.
이마트는 당초 설 이후인 2월 11일 지급할 대금을 연휴 전 5일까지 모두 지급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1천여개 중소 파트너(협력사)를 대상으로 다음 달 4일 상품 대금 80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존 대금 지급일은 매월 10일이지만 이번 설 연휴가 2월 6일부터 10일까지인만큼 아예 연휴 전에 돈을 풀어 중소 파트너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돕겠다는 취지다.
특히 롯데마트는 최근 연초부터 ‘삼겹살 원가 이하 납품’ 논란에 시달리는 상황이라, 조기 대금 지급안을 발빠르게 결정하는 등 협력사와의 상생 노력을 더 강조하는 분위기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중소 협력사들의 상품대금 지급 시점을 4일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설에도 약 3천억원을 조기 지급했는데, 올해 조기 지급 규모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알려졌다.
CJ오쇼핑도 설을 앞두고 조기 지급이 꼭 필요한 협력사, 동반성장 협약 체결 대상 중소기업 협력사 등에 대금을 앞당겨 줄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유통사들도 당초 대금 지급일(10일)보다 닷새나 이른 다음달 5일 중소 협력사들에 물품대금과 각종 경비 등 2천억여원을 미리 지급한다.
대상 업체는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과 거래하는 4천50여개 협력사로 현대백화점이 600개 협력업체에 1천300억원을, 현대홈쇼핑은 3천450개 협력업체에 700억원을 각각 지불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