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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초등생 시신훼손 부모 구속 홀로 남겨진 10살 딸도 보호대상

아직 친·인척에 연락 없는 상태
일시보호시설 수용 양육방안 고심
아버지 조사중 발작증세 응급조치
심리조사 사이코패스는 비성향

냉동 상태의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된 부천 초등생의 부모가 모두 구속되면서 혼자 남은 딸의 거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경찰과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숨진 A군의 여동생 B(10)양은 현재 인천시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호 아래 일시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B양은 14일 오전 보호자인 어머니(34)가 경찰에 아동복지법위반 혐의로 긴급체포된 뒤 곧바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인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B양의 부모는 이후 모두 구속됐고, 아직 친·인척에게서는 연락이 없는 상태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측은 B양의 심리 상태와 특성을 고려해 위탁가정·학대피해아동쉼터 등 여러 양육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B양은 현재 아픈 곳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며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는 곳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거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양은 앞서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조사에서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은 정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신훼손 사건이 발생한 때인 2012년 당시 A군은 7살로 초등 1학년, B양은 5살이었다.

현재 초등학교 2학년인 B양은 조사 과정에서 “엄마 아빠가 오빠를 버린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의 피의자로 구속돼 조사받던 아버지 C씨(34)가 발작증세를 보여 당국이 신체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C씨는 이날 오후 3시쯤 경찰서에서 진술녹화 조사를 받던중 갑자기 발작을 일으켰고, 경찰은 즉시 부천소방서 서부 119안전센터에 연락해 오후 3시 8분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해 응급조치 이후 다시 안정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의 1차 범죄심리 분석 결과 A군의 아버지 C씨에게서 별다른 사이코패스 성향이 드러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원춘 사건 등 역대 주요 흉악범죄 피의자의 심리분석 경험이 있는 경찰청 소속 권일용 경감 등 2명이 주관한 심리분석 조사에서 B씨는 사이코패스라고 할 수준의 성향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아들 시신을 훼손한 이유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진술하고 있지만 모순점이 있어 자세한 경위를 계속 조사중”이라며 “1차조사 결과만으로 B씨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다라고 예단하긴 어렵고, 면밀한 분석을 위해 2차조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B씨는 2004년 10월 인터넷상에서 사제폭탄, 청산가리 등을 판다고 광고하고 이를 보고 연락해온 이들에게 총 43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2006년 구속되기도 했다.

/부천=김용권기자 y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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