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연간 발행한 5만원권 지폐가 지난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발행한 5만원권 지폐는 20조5천702억원으로 2014년(15조2천625억원)과 비교해 34.8%(5조3천77억원) 늘면서 증가세로 다시 돌아섰다.
장수로는 4억1천만 장이 넘는다.
지난 2009년 처음 유통된 5만원권 발행은 첫해 10조7천67억원에서 이듬해 15조4천963억원으로 1년 만에 50%가량 급증했다.
이후 2011년 17조2천694억원, 2012년 17조7천796억원으로 늘었다가 2013년 15조4천121억원, 2014년 15조2천625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5만원권 환수율은 2014년의 25.8%(환수액 3조9천403억원)보다 크게 높아진 40.1%(8조2천500억원)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80%를 넘는 다른 지폐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5만원권 중 일부가 비자금 용도 등으로 지하경제로 흘러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금융기관의 5만원권 지급한도 관리를 중단하고 수요에 맞게 충분히 공급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5만원권 발행액과 환수액이 함께 늘어난 것은 과거보다 유통이 원활하게 이뤄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5만원권 외의 지폐는 발행 규모가 2014년보다 감소했다.
1만원권은 지난해 14조3천885억원으로 12.3% 줄었고 5천원권은 4천123억원으로 5.9%, 1천원권은 4천538억원으로 3.7% 감소했다.
주화(동전) 중에는 500원짜리 동전의 발행 증가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500원짜리 동전 발행 규모는 667억원으로 2014년보다 46.6% 급증했다.
한은은 작년 초 담뱃값이 4천500원으로 오르면서 거스름돈 용도로 500원짜리 수요가 유발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100원짜리 동전은 지난해 319억원 규모로 발행돼 10.6%, 10원짜리는 21억원 규모로 18.0% 줄었다.
한편 작년 12월말 현재 화폐발행 잔액은 86조7천571억원으로 1년 전(74조9천447억원)과 비교해 15.8% 늘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