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4일 오후 안산시청에서 ‘안산시 에너지비전 2030 선포식’이란 행사가 열렸다. 이날 안산시는 에너지절약 실천은 물론 녹색에너지 펀드, 신재생에너지생산시설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전력에너지 자립도를 200%, 신재생에너지 자립도를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이날 행사에는 제종길 안산시장은 물론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도의원과 광역급 단체장들도 다수 참석했다.
남 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안산시는 시화조력발전소, 시민햇빛발전소 등 각종 신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생산하는 도시”라면서 지역특성을 살린 에너지비전을 수립해 경기도 전력자립도 향상에 큰 힘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남지사가 ‘안산시 에너지비전 2030’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지난해 도가 발표한 ‘경기도 에너지비전 2030’이 시군으로 확산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당시 강득구 도의회 의장,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염태영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선포식에서 남지사는 지난해 6월 2030년까지 현재 29.6%인 도내 전력자립도를 7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경기도 에너지비전 2030’을 발표했다.
전력자립도를 높임과 동시에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신재생에너지에 투자, 20조 규모의 에너지 신산업 시장을 선도하며 일자리 15만개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4월 열렸던 ‘경기도-시·군이 함께하는 1박 2일 상생협력 토론회’에서 도내 31개 시장·군수와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 추진을 위한 비전 수립에 합의한 바 있다. 도의 계획은 현재 30% 정도인 전력자립도를 2030년까지 70%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연간 전력소비량은 10만2천227GWh인데 도 생산량은 3만310GWh밖에 안된다.
도는 특히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30년에 20%까지 확대할 계획인데 그중 눈에 띄는 계획은 도내 건물과 공장, 주택, 농장 등 1만개의 지붕을 태양광 발전소로 만드는 한편 도내 각지에 신재생 에너지타운, 에너지 자립마을 100개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는 노후원전 대체 효과도 있단다. 남지사의 말처럼 우리는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다음세대에 물려줄 책무가 있다. 관련 규제가 있다면 과감히 합리화시켜서 이 프로젝트가 경기도내는 물론 전국 각지로 확산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