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과 4당대표간 합의에도 불구, 국회가 9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을 처리하지 못한데 대한 비난여론이 일자 정치권이 뒤늦게 FTA.파병안의 조기 처리를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한.칠레 FTA 비준안 처리가 무산된 것과 관련, "박관용 국회의장과 각당 총무간에 16일 처리키로 합의했지만 13일로 앞당겨 처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총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열린우리당에서 이라크 추가파병안을 13일 처리하자고 제의해 왔으므로 FTA 비준안도 같은 날 처리하는게 순리"라며 "11일 농해수위에서 농어촌 추가대책 논의가 잘 되면 13일 처리하도록 각당 총무들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홍 총무는 "어제 국회는 참으로 면목없는 하루였다. 국민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변명하지 않겠다"며 "3당 원내대표들과 빠른 시일안에 후속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파병안 처리시기와 관련, "13일 또는 16일 FTA를 처리하는 시점에 함께 국회에서 처리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제 박 의장과 총무단이 이번주내 (FTA 비준안을) 타결하고 늦어도 16일까지는 국회에서 원만히 통과시켜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노력한다는 합의와 결의를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