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지역인 강화도가 지난해 말 한강물을 끌어오면서 농사 시름을 덜었다.
16일 강화군에 따르면 2월 현재 이 지역 31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0%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평균 저수율 9.7% 대비 4배 이상 오른 수치다.
강화군은 앞으로 두 달간 한강물을 강화 북부로 끌어오는 임시 관로를 계속 가동해 평균 저수율을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그리고 6월까지 700만t에 달하는 농업용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북부 지역에서도 멀리 떨어진 삼산면은 물이 부족해(모내기 면적 1천150㏊ 중 745㏊) 관정 1천여 개를 가동, 저류지와 담수용 하천에 물을 가두고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임시관로와 가을비 덕에 모내기 수량을 확보했지만 모내기가 순조로우려면 평균 저수율이 60%까지 올라가야 한다”며 “삼산면은 도서 지역이다 보니 용수를 공급하기가 어려워 관정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화군은 올해 사업비 480억원을 들여 포내천∼강화군 북성리를 잇는 15km 길이의 정식 관로와 저류지에서 농경지까지의 송수관로를 깔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포시 월곶면 포내천의 한강물을 끌어오는 임시 관로는 지난해 12월 완공(19.9km)돼 하루 3만t 이상의 물이 강화 북부 읍·면 6곳에 공급된다.
/윤용해기자 y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