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시내버스 가운데 장애인 저상버스가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차체가 아래로 내려가 장애인이 휠체어에 앉은 채로 탑승하기 쉽게 만든 차량이다. 버스 내부에는 휠체어 전용 공간이 마련돼 있다. 그런데 이 저상버스도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었다. 승하차 경사도가 가파르고 폭이 좁아 실제 장애인들이 타고 내리는데 불편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 정류소의 승하차 환경도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매우 부족해 장애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장애인들도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아울러 취미나 여가활동, 여행을 하고 싶어 하지만 교통약자인 탓에 이동이 쉽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집 밖을 나서는 순간 위험하거나 불편한 요소들이 널려있다. 사회기반시설 개선이 가장 시급하지만 이 나라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넉넉하지 않다.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 강동원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저상버스 도입률은 18.5%에 불과했다. 이는 국토부가 당초 계획했던 2014년 도입률 24.7%보다 6.2%나 낮은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2.5%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강원도 30.0%, 경상남도 25.1%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12.5%, 경기도는 12.6% 밖에 안됐다. 수원시의 경우 올해 안으로 저상버스 도입률 4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저상버스 도입률이 낮은 것은 지자체의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의 부담비율을 높여야 한다. 특히 고령자가 점차 늘어나는 현실에서 저상버스 확대는 시급하다. 아울러 시내버스 위주로 도입되는 저상버스를 광역버스나 시외버스로 확대해야 한다.
경기연구원은 최근 ‘광역통행에도 교통약자를 배려하자’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수도권 장거리 통행을 위한 광역버스에 저상버스가 투입되지 않아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광역통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내 전철이 없는 대다수 지역에서는 장애인 택시나 승용차 이외에는 교통수단이 없어 이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유일하게 김포와 남양주에서 서울을 잇는 2층 버스만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다. 경기연구원은 접이식 의자를 활용하면 좌석 수 손실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다. 정부와 운수업체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아울러 장애인들이 타고 내릴 때 여유 있게 기다려주고 도와주는 승객과 운전자의 시민의식도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