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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3·1독립운동정신과 남북관계

 

“우리는 3·1정신을 이어받아 남북이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의 장을 열도록 힘을 다해 도울 것이며, 인도주의적인 나눔과 교류, 그리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할 것입니다.”

이 말은 29일 발표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의 성명서에 담겨져 있다. 이 성명서는 ‘3·1운동의 정신을 이어 민족의 화해와 평화, 신뢰회복의 길로 나아가자!’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이 모임은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등 5대 종단 종교인들로 이루어졌다. 이 모임은 지난 2005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그동안 남과 북의 평화와 통일, 화해와 협력, 지원과 봉사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실천에 적극 나섰다.

그렇다면 이번에 이들이 3·1독립운동정신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길로 나아가자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첫째, 3·1독립운동이 특히 종교인들의 주도로 시작됐다는 점이다. 독립선언서의 참여 민족대표 33인 중 개신교, 천도교, 불교 등 종교대표자들은 16명이었다. 이들의 주도로 발발된 3·1독립운동정신은 민족·자주·독립이다. 그러나 1919년 3·1독립운동이 일어난 후 2016년 3월1일 현재에도 남과 북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후 곧장 양단된 상태에서 아직도 분단의 벽을 허물고 남북관계 개선의 길로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현재 남북관계는 적대적 대결상황의 극단으로 내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폐쇄된 금강산관광사업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마지막 남북교류협력사업의 개성공단사업이 폐쇄됨으로써 남북교류협력은 완전 중단된 실정이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시험발사도 계속 이어지고, 이에 대응해 우리 정부의 대북압박정책도 더 확장됨으로써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이 ‘3·1절’을 앞두고 3·1독립운동의 민족·자주·독립정신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길로 향하자는 선언은 그 의미가 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둘째, 3·1독립운동이 특히 자발적 민중의 참여로 진행된 최초 시민운동이었다는 점이다. 3·1운동에 참여한 민중은 200여만명에 달한다. 이들의 참여로 확산된 3·1독립운동정신은 평화·민주·정의이다. 그러나 1919년 3·1독립운동이 발생한 후 2016년 현재까지도 남과 북은 분단을 극복해 통일을 달성하지 못한 채 여전히 전쟁위기, 대립격화, 불신확대 속에서 서로를 책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 이후 현재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남북관계는 천암함폭침사건, 연평도폭격사건, 제3차와 제4차 북핵실험, NLL 및 DMZ 도발사건, 전단살포 및 선전방송 재개 등으로 인해 끝없는 군사적 긴장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런 실정 하에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이 ‘3·1절’을 앞두고 3·1독립운동의 평화·민주·정의정신으로 민족의 화해와 평화, 신뢰회복에 의한 남북관계 개선의 길로 들어서자는 선언은 그 의미가 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두 가지 의미에서 보자면, 우리 헌법이 3·1독립운동정신을 초지일관 계승해왔던 것처럼 남북관계는 바로 3·1독립운동정신이 추구하는 독립국가, 즉 통일독립국가의 목표달성으로 나아가자는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남북관계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이 될 때까지 잠정적 특수관계’인 것이다. 이는 바로 ‘남북기본합의서’와 ‘남북교류협력법’에서 규정된 것이다. 이에 근거해서 남과 북은 당장 남북관계 개선의 문을 열어라. 우선 남북관계의 개선을 출발점으로 남북통일독립국가의 달성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이것이 바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이 ‘3·1절’을 앞두고 호소하는 핵심이다.

이런 종교계의 호소를 무시하지 말라. 종교의 목소리는 신의 소리이다. 그 소리는 사람과 세상을 평화롭게 안정시키는 절대명령이다. 그 명령은 97년 전 이 땅에 메아리쳤던 3·1독립운동정신으로 평화통일을 향하여 남북관계 개선에 즉각 나서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우리 정부는 폐쇄된 금강산관광사업, 개성공단사업의 재개부터 당장 나서야 할 것이다. 이는 우리 민족통합의 미래요 역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