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축산 농가들이 다시 구제역으로 인한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게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구제역 트라우마는 축산농민들 뿐 아니라 살처분·방역에 동원된 공무원들도 심하게 겪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이후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374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사슴 등 두 발굽 짐승들이 걸리는 치명적인 전염질병으로 발생지역 내의 두 발굽 짐승들은 모두 살처분됐다. 가장 심각했던 시기는 2010년 겨울에서 2011년 봄까지였다. 이 시기에 전국 11개 시·도 75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6천241농가의 가축 347만9천962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로인해 축산농가뿐 아니라 소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전국의 음식점들도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구제역은 추운 계절에 주로 발생했지만 지난 2014년에는 7~8월에도 발생해 농가와 방역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구제역의 끔찍한 악몽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충남 천안·공주에 이어 3월7일 논산지역 양돈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병했다. 이 가운데 충남 천안은 경기도 안성, 평택과 지척 간이다. 이미 전국이 1일 생활권에 들어선지 오래이므로 전국 17개 시·도가 지척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경기도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충남지역에서 구제역이 확산됨에 따라 경기도와 전라북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기도는 구제역 유입방지를 위해 다양한 구제역 차단방역 조치를 취하는 등 전력을 다하고 있다. 도는 현재 구제역 추가 백신접종, 발생지역 돼지 반입금지, 거점소독시설 운영, 소독강화, 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에 대한 방역실태 수시 점검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예전에 구제역이 발생했거나 항체가 저조한 농가 등 취약지역 146개 농가에 구제역 백신 292만7천개를 무상으로 추가 공급, 접종을 완료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구제역은 사람과 차량에 의해 전파된다. 따라서 이에 대응하는 방법은 차단방역, 발생지역 축산물 반입금지, 백신접종이다. 그런데 일각에서 구제역 O형 백신의 항체형성률이 0%라는 주장이 있다. 구제역에 대한 방어력이 전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에 도는 백신접종 항체형성의 확실한 효과를 위해 비육돈에 백신 2회 접종을 하도록 하고 있다. 방역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논산지역의 돼지가 도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반입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구제역예방은 백신접종과 차단방역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