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됐던 부천 초등생 2명이 피살체로 발견된지 13일로 보름째를 맞았으나, 범인의 윤곽은 물론 범행동기 등을 추정할 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아 사건이 자칫 미궁에 빠지는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부천남부경찰서는 부천 D초등학교 윤모(13.6년), 임모(12.5년)군 등 2명의 사체를 이들의 마을뒤 춘덕산에서 발견한 지난달 30일부터 역곡파출소에 수사본부를 차리고 하루 60여명의 강력 형사를 투입, 수사를 벌여오고 있으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두 학생이 실종 당일(1월14일) 오후 9시45분께 부천시 원미구 역곡2동 가톨릭대 정문 오른쪽 주택가 골목길로 성인 남자 1명의 뒤를 따라갔다는 유일한 목격담과 두 학생의 사체 어깨 부분에서 발견된 같은 문양의 운동화 자국 등으로 미뤄 단독 면식범에 의한 살해 사건으로 보고 그동안 수사를 펴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누가 왜 어린 학생들을 발가벗겨 목을 졸라 살해했는지 등 사건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현장에 범인윤곽이나 범행동기 등을 추정할 만한 증거물이 없고 ▲목격자나 제보가 거의 없으며 ▲범행이 치밀하게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현장에서 모발 24점 및 두 학생의 사체 어깨에 나타난 운동화 문양 등을 채취했으나, 모발이나 운동화 문양은 범인 검거후 증거물이 될수 있으나 범인을 검거하는데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또 사건이 겨울철 늦은밤 한산한 주택가 골목길과 야산에서 발생, 목격자가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자를 학생들이 따라갔다'고 진술하는 임군의 친구(김모군) 단 한명 밖에 없는 것도 수사진의 애를 태우게 하고 있다.
여기에 범인이 이처럼 한적한 길을 택할 정도로 사건 현장 사정에 밝고, 현장에 단서가 될만한 증거물을 남기지 않은 점이 수사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물론 경찰은 그동안 범인이 피해 학생들과 매우 가까운 인물일 것으로 보고, 학생들의 주변 인물들에 면밀한 수사를 폈으나 일단 모두 알리바이가 성립, 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