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환승센터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환승센터는 수원역사 서쪽에 건립중인데 총 연면적 2만3천377㎡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규모다. 오는 12월 완공될 환승센터엔 버스환승 터미널과 승용차, 택시 환승을 위한 교통광장, 분당선, 수인선, 전철 1호선 연결을 위한 대합실 등이 들어선다. 환승센터가 완공되면 현재 수원역 동측광장에 집중되어 있는 버스, 택시 등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한편 빠르고 편리한 환승체계를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역 인근은 하루 평균 전국 최대의 유동인구로 인해 매우 혼잡스럽다. 수원역 인근의 극심한 교통정체는 이곳이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에 빚어진 것이다. 본보 보도(4월 29일자 18면)와 같이 수원역은 팔달문 등 구도심은 물론 동수원과 영통, 북수원, 남수원 등 수원의 주된 생활지는 물론 서울, 안산, 안양, 성남, 용인, 오산, 화성 등 인접지역의 길목 필수코스이다. 수원역이 있음으로 해서 영·호남과 서울, 경기북부, 인천, 강원지역을 잇는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가 됐다.
그러나 또한 이로 인해 수원사람들은 교통지옥을 겪고 있다. 왜냐하면 수원역의 입·출구가 동쪽으로만 나 있기 때문이다. 즉 교통량이 한쪽으로만 편중돼 있는 것이다. 본보 취재 결과 택시의 경우 전국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힘든 편도 3차로 이상, 대기거리 100m 이상 점유가 고착화되어 있다. 이거 사실상 거대한 노상 주차장이나 다를 바 없다. 버스도 마찬가지다. 현재 수원역 동쪽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은 시내버스 85개 노선 등 100여개나 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는 시간당 1천100대 이상의 버스가 수원역 앞 노선을 경유하고 있다. 따라서 택시와 승용차량 등과 뒤얽혀 매일 아수라장을 이룬다.
이에 수원시는 지난 2014년부터 환승센터 건립공사를 시작, 오는 12월 완공할 계획인데 현재 약 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시는 수원역 서측에서 진입하는 버스 중 수원역을 기·종점으로 하는 버스가 환승센터를 경유하도록 조정함으로써 한쪽에 치우친 교통량을 분산시키고 택시승강장의 환승센터 내 조정 등을 통해 획기적으로 교통체증을 개선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무슨 일에나 양지와 음지는 반드시 있는 법, 우려도 있다. 환승센터 건립은 수원역 주변의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 것은 분명하지만 지역상권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