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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국산 딸기’ 이제는 해외로 진출

 

딸기는 향이 좋고 특유의 단맛과 신맛이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과일이다. 예전에는 딸기하면 봄철에만 만날 수 있는 과일로 생각됐으나 요즘엔 겨울철에 맛좋은 딸기가 오히려 큰 인기를 끌면서 감귤과 함께 겨울철 대표 과일로 등극되기도 했다.

딸기 100g엔 비타민C가 약 80mg 포함돼 있어 하루 몇 개만 먹어도 성인이 필요로 하는 비타민C를 섭취할 수 있어 그야말로 천연 피로회복제가 된다. 현재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딸기의 90% 이상이 국산 품종이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딸기 품종은 대부분이 일본산으로 국내육성 품종의 보급률이 채 10%도 되지 않았다.

2002년 우리나라도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에 가입함으로써 품종보호 대상작물로 딸기가 지정되면 로열티를 지불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그 당시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딸기 품종의 대부분이 일본 품종인 점을 부각시키며 우리에게 식물체 1주당 5원씩의 로열티를 요구했는데 전체 재배면적을 고려할 때 32억 원이나 됐다.

이에 정부에서는 딸기의 품종보호 대상작물로의 지정을 2012년까지 최대 10년간 연기하는 한편, 국산 딸기 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2005년 농업진흥기관을 중심으로 한 딸기사업단을 출범시켰고 우리 품종의 개발과 보급에 전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10년이 지난 현재는 국산 딸기 품종의 보급률이 90%를 넘어 로열티를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다. 이제는 국산 딸기 품종이 동남아시아 등에 연 3천400만 달러 정도 수출되고 있으며 국산 딸기 묘도 로열티를 받고 외국에 판매되고 있다는 기분 좋은 소식까지 전해진다.

충남농업기술원 논산딸기시험장에서 개발한 ‘매향’, ‘설향’ 품종은 총 4만 달러의 로열티를 받고 호주와 뉴질랜드에 종묘 수출을 추진 중에 있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에서 개발한 여름딸기 ‘고하’ 품종도 베트남에 수출돼 올해 로열티로 약 230만원을 받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 딸기산업은 국산 품종의 보급률 확대와 농가 소득 증대로 외견상 별 문제가 없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농촌 노동력 감소와 더불어 재배면적이 조금씩 감소되고 있으며 1인당 소비량도 4.5kg 정도로 정체돼 있다. 품종적인 측면에서는 내수용 품종의 경우 현재 재배되고 있는 품종 중 ‘설향’이 81.3%를 차지할 정도로 단일 품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수출용 품종도 ‘매향’ 품종이 90%를 점유하고 있다. 이에 수확시기 조절이나 다양한 소비자 입맛에 맞춘 품종의 개발 등 품종의 다양성을 갖추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지난 10년간의 딸기사업단을 지난해부터 딸기수출연구사업단으로 재정비해 수출과 내수용 품종의 개발·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내수용 품종의 개발에 힘써 국내 보급률이 90% 이상으로 높아진 현실에서 이제는 수출용 품종의 중점 개발로 수출 확대와 내수시장의 안정화에 목표를 두고 있다.

앞으로 우수한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우리 딸기의 우수성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게 된다면 국산 딸기의 수출 증대에도 기여하고 농림축산식품부의 정책목표인 2024년 딸기 수출 1억 달러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오늘 저녁엔 가족과 함께 늦봄 마지막 딸기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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