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어려운 시대이다. 우리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온 세계가 어렵다. 세계가 어려운 중에 우리의 어려움이 더욱 심각한 것은 북한이 핵을 가지게 되었고, 남한에서는 그에 대해 뚜렷한 대안이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는 인구는 많은데 자원이 없는 나라이다. 오로지 국민들의 근면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여 수출해서 먹고 사는 나라이다. 그런데 그 수출이 지난해부터 달마다 줄어들고 있다. 청년실업자들은 날로 늘어나고 서민경제는 이미 바닥을 치고 있다. 그래서 바닥 인심이 흉흉하다.
이런 시대에 꼭 있어야 할 것이 정치적 지도력이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치가나 정당이 앞장서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정치가 제대로 되려면 정치의 근본을 바로 세워 나갈 능력과 도덕성과 추진력을 지닌 지도력이 있어야 한다.
내 생각으로는 그렇게 바람직한 정치력에는 3가지가 필요하다. 이들 3가지를 갖춘 지도력이 등장하여 이 나라가 위기를 극복하고 번영으로 나아갈 길을 열어 나가야 한다. 넓은 정치, 높은 정치, 깊은 정치이다. 정치가 넓고 높고 깊어야 한다.
일본의 여류 역사학자 시오노 나나미가 쓴 ‘로마인 이야기’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로마제국 연구서이다. 일본과 미국의 대기업에서는 신입사원을 훈련시킬 때에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15권을 읽힌다고 한다.
넓어야 세계를 품을 수 있고 너그러워야 사람들을 포섭하고 거느릴 수 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 정치가들에게는 포용력과 관용의 정신이 없다. 없어도 너무나 없다. 그래서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가들을 걱정하게 한다. 정치가의 역할이 국민들을 걱정하여 주는 일인데 이 나라는 오히려 국민들이 정치가들을 염려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