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위원장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원회 위원장직에서 전격 물러났다. 평창올림픽이 647일밖에 남아 있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진 조 위원장의 전격 사퇴는 매우 충격적이고, 유감스럽다.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해야할 일이 너무나 많은 이 시점에서 어느 날 갑자기 접한 전격 사퇴 소식에 국민들은 어안이 벙벙하다. 평창올림픽을 둘러싸고 그간 전개된 논란으로 국민적 관심이 아직은 높지 못하고, 유치 당시부터 내세웠던 경제평화문화환경올림픽 등 4대 목표의 실현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조 위원장의 전격 사퇴를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며 특히 주최 지역인 강원도민의 우려를 정부는 아는가?
조양호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대해 일부에서는 정부와 조직위 간 내부 갈등이 한 원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갈등설에 대해 정부는 깔끔하게 해명하여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자 얼마 남지 않은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충격과 유감을 한 겹 접어놓고 보면 해야할 일이 첩첩이다. 신임 이희범 위원장이 짊어져야 할 과제가 어느 때보다 크고 무겁다. 이 위원장은 네 가지 큰 과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첫째, 대회를 치를 재정을 튼튼히 만들어야 한다. 대회 스폰서 목표액 8천500억 조기 달성, 불가피하게 늘어나고 있는 총사업비 확보 등 ‘돈’을 끌어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이 위원장은 산업지원부 장관과 무역협회장을 역임한 인사다. 재계에서 갈고 닦은 노하우와 인맥을 올림픽 성공을 위해 아낌없이 쏟아 부어야 한다.
둘째, 경제평화문화환경 올림픽 등 4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개최비용 과다 논란이나 환경 파괴 논란은 논외로 한다 치더라도, 국민적 붐 조성(문화올림픽)이나, 남북 단일팀 또는 공동응원단 등을 통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올림픽을 치르려는 노력은 아직도 실현가능한 목표다. 특히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풀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면에서나, 흥행 면에서나 아무리 그 중요성을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셋째, 차질 없는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주최국인 만큼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철저한 대회 준비다. 매끄러운 대회 진행,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개·폐막식 퍼포먼스 연출, 최고 수준의 경기장 시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숙박·음식·교통 서비스와 체계적인 자원봉사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넷째, 올림픽이 끝난 후 남겨진 시설과 자산들을 어떻게 ‘유산’으로 남길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효율적 사후활용 없이 성공 올림픽은 어불성설이다. 올림픽 후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있는 경기장과 부대시설의 사후활용 방안 마련을 위해 남은 기간동안 분골쇄신해야 한다.
이 모든 몫이 신임 위원장의 두 어깨에 무겁게 걸려 있다.
88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처럼 국민의 마음을 뜨겁게 하나로 모아야 한다. ‘하나된 열정’을 만들어 낸다면 못해낼 일이 없다. 20대 국회의 협조가 필요하면, 본 의원을 비롯한 20대 국회의원 모두가 ‘하나된 열정’으로 나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