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경기지방공사가 그동안 40평 이상의 고급 아파트를 주로 공급해 왔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집없는 서민들에게 주택공급 기회를 주기는 커녕 부당이득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공사는 서민을 위한 주택공급을 외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역시 전면 거부하고 있어 부동산 투기까지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경기지방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용인구갈?동백, 부천상동, 수원권선 등 4개 지역에서 34평에서 48평형에 이르는 아파트(써미트빌) 총 1천995세대를 분양했다.
그러나 공사는 무주택서민들을 위해 공급을 늘려야 하는 전용면적 85㎡(25.7평)의 아파트를 고작 324세대(전체 16%)만 공급하고 나머지는 국민임대주택 전용면적 기준을 초과한 고급형 아파트를 공급, 공공성을 무시한 채 부동산투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용인구갈 781세대 중 국민임대주택 기준 전용면적(85㎡)에 해당하는 아파트는 고작 324세대(분양평수 34평형)에 불과했다.
반면 공사는 전용면적 118㎡(45평형) 448세대, 48평형 9세대 등 고급형 아파트를 60% 넘게 공급해 서민들의 내집마련 기회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천상동 559세대 역시 모두 국민임대주택 전용면적 기준을 초과한 38평형과 44평형으로 고급형 아파트 공급에 치중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 용인동백과 수원권선 665세대 역시 38평형과 47평형의 고급형 아파트로 공공성을 강조하기 앞서 수익에만 치중, 공공기관의 성격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한편 공사는 용인구갈(198%), 부천상동(210%)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용적률을 평균 200% 이상으로 잡아 공사가 밝힌 분양이득이 10%보다 클 수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서울도시개발공사에 이어 대전 도시개발공사가 평당 418만원의 아파트 분양원가는 381만원으로 평당 38만원의 이익을 챙겼다고 전격 공개하면서 올해 1천억원의 자본금을 증자하는 공사의 분양원가 공개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경기지방공사 분양팀 관계자는 “지난 97년 IMF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국민임대주택 전용면적을 초과한 평수는 거의 분양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큰 평수 위주로 공급해 수익성을 지나치게 강조했다”며 “안성공도와 화성동탄 2천652세대는 모두 국민임대주택으로 건설해 무주택 서민들을 위해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경실련은 오늘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지방공사 분양원가 공개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