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34)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오른쪽 어깨랑 팔이 너무 아파서 동네의원에 가서 진료 받고 어깨충돌증후군 진단으로 주사를 맞았는데 여전히 아프네요.” 3주 간의 물리치료와 약물치료(진통소염제와 근육이완제)를 하고나서 이전보다는 조금 수월해진 듯 하지만 여전히 찌르는 것과 같은 통증이 남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김씨의 경우 진료상 어깨쪽의 원인보다는 경추에서부터 시작되는 흔히 ‘목디스크’라고 불리는 질환이 강하게 의심되었고, MRI 촬영 결과, 경추 5·6번 사이에 우측방향으로 튀어나온 디스크가 6번 신경을 압박하고 있었다.
그만큼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회전근개 질환이나 충돌 증후군 또는 손저림을 유발할 수 있는 수근관 증후군 등이 경추디스크를 간과하게 만들거나 마스킹(Masking)할 수 있으며, 어떠한 경우에는 경추디스크와 동반되어 의사들을 당혹스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추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은 경부통(뒷목의 통증)이 아닌 어깨로부터 손에 이르는 저린감(방사통)이다. 이러한 저린감을 방치하여 증세가 오래되거나 디스크의 양상이 심해지면 일부에서는 마비증세라 불리는 감각의 저하나 근력의 약화를 수반하게 되는데 이러한 신경학적 증세를 동반할 경우에는 그렇지 않을 때보다 치료가 더 오래 걸리고 효과 또한 떨어지게 된다.
척추를 전공하는 전문의들은 흔히 경추디스크가 의심되는 환자를 대면하였을 때 어깨나 팔, 손의 저림 양상을 상세하게 묻게 되는 것과 더불어 환자의 머리를 만져 회전과 압박을 주며 저림이나 통증 양상을 확인하곤 한다.
경추디스크의 치료는 허리디스크와 마찬가지로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약물치료, 주사치료, 수술적 치료가 되겠다.
약물치료에는 근이완제와 소염제 및 진통제가 해당하며 그 외에 저린감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신경안정제가 포함이 되기도 하며 만성적인 통증의 경우에는 항우울제 성분이 포함되기도 한다.
주사치료로는 흔히 척수의 외막인 경막바깥쪽에 스테로이드 성분을 일부 혼합한 경막외주사요법을 사용하고, 증상을 일으키는 신경막에 직접적으로 주사를 하는 신경근주사요법이 있다. 그 외에 디스크의 안쪽에 국소마취를 통하여 관을 삽입한 후 레이저와 열을 이용해 디스크를 안쪽으로 흡수시키는 고주파치료 또는 수핵감압술도 최근에는 소개되고 있다.
수술적 치료에는 목의 전측면에서 접근하여 시행하는 전방유합술 또는 경추부 인공추간판치환술이 있으며, 때로는 목의 후방을 통한 후방감압술도 고려하게 된다. 현재는 이러한 수술의 대부분이 큰 흉터없이 작은 절개만으로 시행을 하게되며 현미경을 이용하여 수술이 진행되게 된다.
그 외에도 내시경을 통하여 조금더 작은 절개와 국소마취를 통해 수술을 하는 방법도 일부에서는 시행하고 있으며 효과는 동일하게 소개되고 있다.
경추 디스크를 예방하는 방법은 역시나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인데 통상적으로 운전 시에는 목을 앞으로 쭉 내밀지 않고 시트에 붙이는 것이 좋다고 되어 있으며 베개는 낮게 위치시키고 평상시 경추부의 적절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하는 것이 예방법이 되겠다. 그 외에 금연과 후경부 근육의 강화를 통하여 어느정도 디스크 질환의 발생위험을 낮출 수가 있으나, 경추부 디스크 역시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와 관련되어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전반적인 신체 밸런스의 유지를 위한 꾸준한 자기관리가 더욱 중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