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1일은 부부의 날이다. 이날은 부부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취지로 지난 2003년 12월 국회에서 ‘부부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에 관한 청원’이 통과됨으로써 2004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는데, ‘둘(2)이 하나(1)된다’는 의미에서 21일로 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부부의 날 기념일 제정이 무색하게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한해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하루 평균 약 700건의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되고 있을 정도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신고 또한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정폭력을 경험하며 자라나는 아이들은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는 폭력의 대물림이 될 수 있으며 집 밖을 배회하며 결국은 청소년 범죄로 이어지는 2차적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고 성폭력과 아동학대, 학교폭력 등 중대범죄의 잠재적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사소한 부부간 문제나 개인 간의 집안일이 아닌 사회적인 범죄로 인식하여야 한다.
정부에서는 가정폭력 삼진아웃제도, 긴급임시조치, 원스톱 지원센터 운영 등 가정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또한 경찰에서도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되면 즉각 출동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관할 경찰관뿐만 아니라 가정폭력 전담 경찰관, 가정폭력 상담소 등이 연계되어 있어 피해자는 보호하고 가해자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형사처벌, 임시 조치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불가(佛家)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말한다. 그러니 남녀가 만나 부부로 사는 건 보통 인연일까. 사실 남과 남이 만나 한 몸을 이루어 산다는 게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부부 갈등이나 불화의 원인이야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부부 개념을 오해하는데서 비롯되는 것이 많다는 데 공감하게 된다. 서로 다른 걸 인정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모자란 부분을 채워가며 살아가는 것 이 진정한 의미의 부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