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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안양 본내과 원장
의사로서 20년 이상 진료해 오다보니,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가끔 경험하게 된다. 여러 가지 불가사의한 일중 하나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수년전 40대 초반의 피부가 하얗고 얼굴은 장동건 만큼 잘 생긴 외모의 남자가 찿아와 2-3개월 전부터 위장장애가 있었다고 호소했다. 나의 진찰소견으로는 위염 증상으로 보이며 자세한 검사로는 위 내시경검사를 추천했다. 환자는 수일 후 다시 공복 상태로 방문하여 내시경검사를 받았는데, 환자의 위 몸체에 작은 융기성 병변이 있어 이상하게 여겨져 조직검사를 시행한 후 1주일 후 검사 결과를 보기로 했다.
1주일 후 결과를 보러온 환자 앞에 놓여진 조직 검사 결과서는 위암이었다. 나로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환자에게 설명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환자와 상의해 우리나라에서 (세계에서도) 가장 위암을 많이 수술한 S 대학병원 K 과장님께 의뢰해 수술을 받았다.
S 대학병원에서는 내가 검사한 병리조직검사를 확인하고 암으로 진단하였으나, 정작 위 수술 절제 표본에서는 암세포를 찿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따라서 항암치료에 대한 결정도 강력히 권유하지 못해 환자는 그 후 나에게 주로 상의하며 지내오고 있다. 환자는 항암치료는거부하였고 지금까지 아무 이상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암 진단 당시 환자는 1개월 전까지만 해도 암 보험에 들어 있었으나, 환자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 암 보험을 해지한지 1개월 만에 위암을 진단 받게 되었다.
결국 내가 검사한 위 조직에서만 암세포가 발견되었고, 그 후 나머지 위 조직에서는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았다니 내가 조직검사를 하면서 암세포를 모두 제거해 버렸다는 이야기인지,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이 환자는 아직도 정규적으로 나에게 진찰받는 단골 환자이다.
참고로 위암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위암환자의 40-50%가 끝까지(죽을 때까지) 통증 등의 증세가 없으며, 단지 식사를 못하게 되어 야위워 가며 임종을 맞이하게 된다.
반면 상복부 통증을 호소하는 많은 환자들에 있어, 진단결과 소위 일반인들이 “신경성 위장병“이라고 부르는 위장 기능장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증세만으로 위장병의 경중을 판단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진단만 빨리 받으면 살 수 있는 위암으로 인해 아까운 죽음을 맞게 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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