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남양주시의 지하철 4호선 연장 공사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3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가스폭발에 의한 사고로 추정하고 수사본부를 편성, 공사 책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소홀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7분쯤 남양주시 진접선 금곡리 일대 진접선 복선전철 제4공구 건설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났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사고는 진접선 건설현장에 위치한 금곡리 주곡2교 아래 개착 구간의 철근 조립 공사 중 발생했다.
사고 발생 당시 현장에서는 공기로 불순물을 제거하는 용단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소방당국은 용단 작업에 사용되는 가스 연료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김모씨 등 근로자 4명이 숨졌다.
원인을 알 수 없게 가스가 폭발하면서 그 충격으로 사망자 1명은 바로 바깥으로 튕겨져 나갔으며, 나머지 3명은 고립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안모(60)씨 등 근로자 10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 4곳으로 나뉘어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이 중 3명은 중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는 안씨를 제외하고 모두 연령대가 사오십대로, 시공사 협력업체 직원으로 확인됐다.
진접선은 지하철 4호선 서울 당고개역에서 별내∼오남∼진접 등 남양주 구간 15㎞를 잇는 사업으로 지난해 8월 공사를 시작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시행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며, 사고가 난 곳은 진접선 제4공구 주곡2교 다리 아래 통과구간으로 포스코건설의 하청업체 '매일ENC'가 공사를 진행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 당시 '쾅'하는 폭발음과 함께 공사현장이 붕괴됐으며, 작업자들은 지하 15m 아래에 고립됐다가 변을 당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는 근로자 17명이 작업 중이었다. 사고 현장에는 구조차량 등 소방 장비 19대와 구조대원 등 인력 55명이 동원됐다.
경찰은 박승환 남양주경찰서장을 수사본부장으로, 강력·지능팀 등 42명, 경기북부청 강·폭력계 및 과학수사계 등 지원인력 18명을 포함한 총 60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편성해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등 합동 1차 현장감식을 실시하고 사고 원인과 공사업체 관리책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여부에 대해 집중 수사, 과실여부가 드러날 경우 책임자를 사법처리 할 예정이다.
박승환 남양주경찰서장은 "2차 붕괴는 없는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인명 피해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수사본부를 편성해 사고 원인과 공사책임자 안전관리 소홀 여부, 작업자 과실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고가 수습되고 사고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현장의 안전관리지침과 설비를 전면 재점검해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유가족분들과 부상자 및 그 가족분들에게 회사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후속 수습 절차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은 이날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고 원인과 후속대책 등을 긴급 점검한다.
/남양주=이화우·양규원기자 l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