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나란히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작성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맏형’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대량 득점의 발판을 놓는 귀중한 볼넷을 얻어내 팀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고,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역시 아쉬운 타구가 많아 무안타에 그쳤을 뿐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
한국 야구팬들이 기억하는 ‘타격 기계’의 모습으로 돌아온 김현수는 8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일본인 타격기계’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의 전성기 때를 방불케 하는 놀라운 배트 컨트롤로 시즌 8번째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김현수는 6일 양키스전에서 대타로 나서 1타수 무안타에 그쳐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끊겼지만, 6월 들어 선발 출전한 5경기에서는 모두 안타를 생산했다. 6월에만 벌써 세 번째 멀티 히트다.
김현수는 1회말 무사 1루에서 캔자스시티 우완 선발 요다노 벤투라의 시속 156㎞짜리 바깥쪽 낮은 직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수비 시프트를 꿰뚫는 안타로 출루한 김현수는 매니 마차도와 마크 트럼보의 연속 안타 때 홈을 밟아 시즌 10번째 득점을 올렸다.
김현수는 2회말 1사에서 벤투라의 시속 135㎞ 커브를 받아쳐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해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이후 세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다.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0.377에서 0.378(75타수 28안타)로 조금 올랐다.
볼티모어는 9-1로 승리하며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강정호의 활약 역시 김현수 못지않았다. 강정호는 더블헤더 2경기에서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얻는 활약을 펼쳤다.
강정호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더블헤더 1차전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98(84타수 25안타)까지 올라갔다.
전날 예정된 두 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이날 경기는 더블헤더로 열렸다.
강정호는 1회말 1사 1루에서 스티븐 마츠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만들었고, 3회말 1사 1, 2루에서 병살타로 물러났으나 5회말 1사 1루에서 마츠의 시속 150㎞ 싱킹 패스트볼을 밀어쳐 이날 경기 두 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7회말 무사 2루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냈다.
메츠 배터리는 사실상 고의4구나 다름없는 볼넷으로 강정호와 승부를 피했다.
피츠버그는 선발 투수 존 니스가 7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메츠에 3-1로 승리했다.
강정호는 더블헤더 2차전에서 7회말 대타로 등장, 볼넷 하나를 얻은 뒤 8회초 대수비로 교체됐다.
피츠버그는 2차전 역시 3-1로 메츠를 꺾고 32승 26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지켰다.
이대호는 홈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6일까지 5일 연속 선발 출전했다가 하루 휴식 후 다시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이대호는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시즌 타율은 0.305에서 0.296(98타수 29안타)으로 떨어졌다.
이대호는 안타는 추가하지 못했으나 귀중한 볼넷을 골라내 팀의 7-1 완승에 기여했다.
시애틀(32승 26패)은 이날 승리로 4연패의 사슬을 끊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인 텍사스 레인저스(36승 22패)와의 승차를 4게임으로 유지했다.
한국인 거포 박병호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217(166타수 36안타)에서 0.213으로 하락했다.
미네소타는 11회 연장 접전 끝에 브라이언 도저가 끝내기 투런포를 터트려 6-4로 승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