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에서 4강 재현의 꿈에 도전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로 낙점한 수비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합류가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8일 “5월 말 홍정호의 소속팀인 아우크스부르크로부터 홍정호를 올림픽 기간에 차출해줄 수 없다는 공식 통보가 왔다”며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도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애초 와일드카드 후보로 손흥민(토트넘), 장현수(광저우 푸리), 홍정호 등 3명을 낙점했고, 축구협회는 이들 선수의 소속팀과 협의를 벌여왔다.
하지만 올림픽은 프로 클럽들이 선수를 의무적으로 차출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와일드카드 후보들의 차출 협상은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다.
다행히 손흥민과 장현수의 소속팀인 토트넘과 광저우 푸리는 둘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했다. 하지만 조기 소집에는 반대 의사를 밝혀 축구협회가 합류 시기를 놓고 ‘진땀 협상’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달 말 아예 홍정호를 보내줄 수 없다는 최후통첩을 보내왔다.
홍정호는 이미 무릎 부상 때문에 병역 면제를 받은 상태여서 구단으로서는 홍정호를 보내줄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수비 보완을 위해 지난 4월 직접 독일로 날아가 홍정호의 몸 상태와 경기력을 점검하는 등 공을 들였지만 안타깝게 ‘홍정호 카드’를 접게 됐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4개국 올림픽 대표팀 축구대회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와일드카드가 내 생각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 소속팀과 협의가 원만히 안 돼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고 아쉬운 속내를 살짝 드러내기도 했다.
신 감독은 홍정호의 대체카드를 위한 ‘플랜B’ 구상에 들어갔다.
‘공격수 1명·수비수 2명’의 기존 계획을 바꿔 과감하게 ‘공격수 2명·수비수 1명’으로 바꿀 공산도 있다.
와일드카드 대안으로는 축구대표팀에서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석현준(포르투)이 떠오른다.
석현준 역시 올림픽 출전의 열망이 크다.
그는 지난 3월 축구대표팀 훈련장에서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 대표팀으로 불러주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출전하겠다. 불러만 주시면 (소속팀을 설득해) 어떻게든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루빨리 와일드카드 선정을 마무리하려는 신태용 감독이 추가 와일드카드로 공격수와 수비수를 놓고 어떤 선택을 내릴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