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녹색분말을 뿌리며, 하늘날개를 타고 왔으니, 맑은 아침 뜰 앞에 날아와 앉은 산새 한 마리, 낭랑한 목소리 신록에 젖었다”고 아름답게 표현한 시인의 6월은 푸르르다. 그렇다면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은 무슨 색일까.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발적으로 일어난 의병의 역사적 의의를 기리기 위한 6월1일 의병의 날을 시작으로 봉오동 전투와 6·10만세운동의 주역인 의병과 학생들의 기개가 살아있는 달이며,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호국영령의 위훈을 기리는 6월6일 현충일, 1999년 6월15일 북한 해군 경비정이 서해 NLL을 침범하여 남북한 해군 간 교전이 일어난 제1연평해전, 1950년 북한의 침공으로 시작된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개최 중이던 2002년 6월29일 대한민국 해군 고속정에 대한 북한 해군 경비정의 기습공격으로 일어난 제2연평해전 등 우리 젊은 장병들의 희생이 유난히도 많았던 아픔의 달이기도 하다.
현충원에 위패로 안치된 얼굴도 뵙지 못한 아버지를 아직도 그리워하는 딸, 6·25전쟁에 참전하여 생사를 넘나들었던 얘기를 하시면서 67년 된 눈물을 흘리시는 국가유공자 어르신, 아들을 조국에 바치고 가슴에 묻은 아버지와 어머니…. 이 분들에게 6월은 푸르기만 하지 않으리라.
지난날 빼앗긴 나라를 찾고자 안중근 의사처럼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침략자들을 응징하였던 독립정신과 6·25전쟁 때 공산독재에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한 국가유공자의 호국정신, 호시탐탐 도발을 일삼는 북한의 침략에 영토를 지키는 군인정신 등을 우리는 애국정신이라 부른다.
모든 국민이 하나 되어 이분들의 애국정신을 길이 기억하고, 예우하는 국민정신이야 말로 또 다른 애국정신이며, 이 모두가 바탕이 된다면 우리 아이들은 아름다운 색깔의 대한민국에서 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