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은 우리 몸 중에서 가장 많이 활동을 하는 관절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어떤 관절보다 외상에 쉽게 노출되고 병도 많이 생기게 됩니다. 일상생활을 하다가 무릎이 아플 수 있고, 일을 하다가도, 스포츠를 즐기다가도 무릎을 다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관절염이란 불청객이 찾아옵니다.
무릎은 다른 관절보다 통증이 심할 뿐 아니라 걷는 것조차 힘들어서 사회활동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도 못하고 즐기는 운동도 하지 못하니 모든 것이 귀찮아지고 후에는 우울증까지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절염이 심하게 진행되면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퇴행성관절염입니다.
제 경우 지금까지 많은 환자분들의 정형외과적 수술을 시행했었는데, 몇몇 분들은 키가 150㎝ 정도에 몸무게는 100~110㎏ 정도인 환자분들이 계셨습니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관절염이 너무 심한데 마취나 수술에 대한 걱정과 공포 때문에 수술은 못하겠고, 무릎통증 때문에 활동은 못하니까 먹기만 하고 운동을 하지 못해서 살이 계속 찌고, 1년 이상 방안에서만 생활하다보니 우울증까지 생기는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어 100㎏ 넘게 체중이 불어 전신건강 상태까지 나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정형외과 의사들이 다리 수술을 하는 것은 수술이 배로 힘들어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환자분들께 수술 결정을 한 이유를 물어보면 ‘이렇게 방안에서 앉아만 있다가 죽든지, 수술을 받다가 잘못 되서 죽든지, 죽는 건 매 마찬가지인데 속 시원하게 수술이나 한 번 받아봐야 되겠다는 마음’에 진료를 받으러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행이 이 환자분들의 수술이 잘 되었고 환자분들도 가끔 외래로 진료를 오시는데, 스스로 만족도도 높고 살도 많이 빠지고 걸음걸이가 편하고 통증도 없어져서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계시다고 하면서 더 빨리 수술 받지 않은 것을 후회하신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수술을 하지 않고 나을 수 있다고 하면 다 수술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꼭 수술을 해야만 되는 경우는 수술을 해야 되고 약물치료를 해야 할 경우의 질환도 많이 있는데, 용하다는 약국, 의원들을 다니면서 잘못된 약과 주사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어 시간과 경제적인 손실만 생기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퇴행성관절염의 예방법으로는 의자에서 일어설 때는 무릎의 힘으로만 일어서지 말고, 엉덩이를 의자의 끝부분으로 옮긴 뒤에 팔걸이를 손으로 지탱하면서 일어서는 습관을 가집니다. 뛰거나 등산, 계단을 많이 오르내리는 행동 등은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을 할 때는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수영을 하거나 평지를 걷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 체중에 부하가 많은 고관절, 무릎관절, 발목관절, 척추관절 등에 너무 반복적인 무리한 작업이나 운동을 피하도록 합니다.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서 앉지 말고, 푹신한 낮은 소파보다는 딱딱하고 높은 의자에 앉는 것이 더 좋습니다. 비만인 경우에는 체중에 의한 부하가 많아지기 때문에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일상생활을 할 때 걸을 수 없는 것만큼 삶에 제약을 받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무릎이 많이 불편하시면 두려워 마시고 전문의를 찾아서 상담을 받아보세요. 건강하고 활기찬 편안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