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렵다곤 하지만 해외여행객들은 점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해외여행이 폭증해 관광수지 적자 폭이 8년 만에 최대에 달했다는 소식이다. 지난 2월8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작년 외국인 여행객이 한국에서 쓴 돈은 151억7천690만 달러인데 반해 우리 국민이 외국여행에서 쓴 돈은 212억7천150만 달러(지난해 평균 환율로 계산하면 한화 약 23조원)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60억9천460만 달러가 적자라는 소리다. 한화 약 6조9천억 원으로 성남시 4년 반치 예산보다 많다.
한해 전인 2014년의 17억5천810만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3.5배나 늘어난 것이다. 또 이는 2007년(108억6천10만 달러)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의 적자 폭이다. 우리 국민들은 작년 유학 등을 제외한 순수 여행경비로만 23조원을 외국에서 쓰고 온 것이다. 그러나 이를 무작정 말릴 수만은 없다. 일부 말초적인 유흥만을 노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한국과 다른 인종과 새로운 환경, 문화를 접하고 배운다. 현실의 힘든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시키고 돌아오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이들의 배낭여행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권장할 만하다.
그렇다면 밖으로 나가는 걸 비판할 일이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을 많이 유치하는 방안을 더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의료관광산업이 주목 받고 있다. 다행히 한국은 의료 선진국에 들어간다.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아온다. 세계를 하나로 이어주는 인터넷 등 정보통신망이 발달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게 되고 자신에게 적합한 의료진을 찾아 외국에까지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각 지방정부는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 역시 마찬가지다.
도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중국 ‘광저우 국제 의료관광 박람회’에 참가했다. 인근 동남아 국가로 향하는 중국 환자들을 경기도로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도내 분당서울대병원, 순천향대학교부천병원, 샘병원,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오킴스피부과, 경기메디투어센터가 참여했다. 도가 중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지난해 전년대비 130% 증가한 1만9천935명의 중국인 환자들이 경기도를 찾았기 때문이다. 도는 환자들도 성형에서 중증질환자들로 전환되고 있어 환자유치 전망이 밝다고 전망한다. 한국이 세계 최고의 의료 관광지가 되길 기대한다면 정부가 좀 더 과감히 나설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