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 촉발된 김포시의회의 파행 운영 사태가 해결은커녕 점점 더 꼬여가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4명이 새누리당 단독으로 강행한 6대 후반기 의장단 구성에 항의하며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번 사태의 원인 제공자가 더민주라고 지목, 기름을 끼얹었기 때문.
유영근 의장 등 새누리당 소속 6명은 6일 시의회 북카페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자리에서 “새누리와 더민주 5대 5 상황에서 6대 4로 변한 것은 더민주 소속 전 시의원의 총선 출마로 인한 보궐선거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5대 원구성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새누리당에 한치의 양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부의장 1인을 전·후반기까지 연임시켰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한다면 상임위원장 3석 중 2석을 양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7일) 낮 12시까지 공식 입장을 취하지 않을 경우 단독으로 2시에 본회의를 속개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후 발생되는 책임은 더민주 측에 있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앞서 유 의장은 “후반기 부의장직을 더민주 배정하기 위해 여러차례 추천을 촉구했지만 대응이 없었다”며 “더민주는 상생과 협치를 위해 조속히 본회의장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왕룡 의원도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협치”라며 “협치의 틀을 깨는 억지 주장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더민주 의원들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주장이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독차지하기 위한 명분만들기”라는 입장을 고수,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이다.
특히 이번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이 모두 새누리 소속으로 구성되는 초유의 상황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김포시의회는 지난달 30일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임시회를 열고 의장단 선출을 시도했지만 더민주 의원들과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새누리당 의원들만으로 투표를 강행, 유영근 의원과 이진민 의원을 각각 의장과 부의장에 선출했다./김포=천용남기자 cyn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