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무허가 폐기물처리업체가 수개월간 불법으로 농지 수천 ㎡에 폐의류 및 폐섬유 등을 적치, 향후 침출수가 발생해 인근 농지와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본보 3월 8·9일자 6면 보도)가 현실화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당 업체는 시로부터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고발을 당한지 11개월이 넘었고 농지불법행위 원상복구 명령을 받은지도 3개월이 넘었지만 여전히 상당부분의 폐기물 등을 방치하고 있어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시와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무허가 폐기물처리업체의 폐의류 등이 쌓여있는 진접읍 진벌리 567-2번지 농지 일대에는 악취와 파리, 모기는 물론 쥐까지 들끓고 있다.
더욱이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지하수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물질까지 발견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시는 지난 3월 본보 보도 이후 진접읍 진벌리 567-2번지 농지 6천600여 ㎡에서 무단으로 700여 t의 폐의류와 폐기물 등을 쌓아 놓고 8개월간 영업을 해오던 무허가 폐기물처리업체를 고발조치했으며 곧장 농지불법행위를 원상복구 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하지만 이 업체는 이후 250여 t만을 처리했을 뿐 여전히 450여 t의 폐기물 등은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주민들은 이 업체에서 발생한 침출수가 도랑을 타고 200여 m 떨어져 있는 진벌천으로 유입돼 한강 지류인 왕숙천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주장을 하며 시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는 폐의류 일부 처리와 무허가 업체 대표를 관련법에 따라 고발조치 했을 뿐 토양과 수질을 오염 시키고 있는 침출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주민 최모(48)씨는 “악취는 물론 파리, 모기, 심지어 쥐까지 들끓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지하수에 침출수가 유입돼 새로 수도를 연결했다”며 시의 조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인근 업체 박모(53)씨 역시 “아직도 쌓여 있는 폐의류에서 생긴 침출수가 토양·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으며 비가 오면 그대로 왕숙천으로 유입될텐데 시는 방치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14년 7월 무허가 업체 대표를 폐기물처리업 무허가로 고발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농지 관련법 위반으로 고발했다”며 “조만간 폐기물 조치명령 미이행으로 재차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양주=이화우기자 l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