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1명당 담당 시민이 경기도내 평균을 밑돌고 있는 부천지역내 대형병원들이 증축·리모델링·제2병원 건립 등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출혈경쟁에 따른 의료질 저하 등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부천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도내 5대 도시로 인구 85만이 거주하는 부천시는 상대적으로 의료인 1명당 500명의 시민을 담당, 도내 평균인 700명에 한참 못 미치는 작은 의료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순천향대 부천병원,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세종병원 등 대형 병원과 대성병원, 다니엘병원 등 중소규모 병원들이 반경 2~5㎞ 이내에 모여 있어 가뜩이나 치열한 환자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가천대 길병원까지 부천 상동 부지에 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경쟁은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더욱이 기존 병원들은 의료 시설 투자 등을 통해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한 소리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어 자칫 의료비 부담, 의료질 저하 등이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실제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지난해 말 ‘인천권역 응급의료센터’에 선정된 뒤 응급의료센터 증축과 기존 병동 리노베이션 등에 340여 억원을 투입, 이달 초 362평(기존 161평) 규모로 증축을 완료했다.
설립 당시 350병상 규모였던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도 앞서 대규모 병상 추가에 이어 오는 2018년 완공 목표로 추진중인 2만4천228㎡ 규모의 신규 병동 건립이 완료되면 총 700여 병상 규모로 몸집이 커진다.
또 국내 유일의 심장전문병원인 세종병원 역시 내년 3월 인천시 계양구에 분야별 특화된 전문센터가 모인 282병상 규모의 복합의료시설인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부천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대형 병원들의 공격적 경영이 의료질 제고와 고객 의료서비스 확대로 이어질 경우 매우 좋은 현상이지만 의료인 1명당 인구수가 경기도 평균보다 적은 상황에서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부천=김용권기자 yk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