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돌아선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강등권 팀들이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 수원FC 등 전반기 손쉽게 승점을 내주며 바닥을 헤매던 팀들이 경기를 거듭하면서 전략을 수정, 승점 쌓기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 시즌 근성있는 수비 위주의 플레이로 ‘짠물 수비’, ‘늑대 축구’라는 별명을 얻었던 시민구단 인천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내리 4연패를 당하며 무너지는 듯했다.
5월 22일 광주FC와의 홈경기까지 1차 라운드 11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무7패(승점 4점)에 그쳤다.
김도훈 인천 감독은 광주전 패배 후 항의하는 팬들에게 막혀 1시간 이상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못했고 사과까지 해야 했다.
전남 역시 개막 후 4월 24일 포항 스틸러스전 승리 전까지 6경기에서 3무 3패에 그쳤다.
팀 부진이 계속되자 노상래 감독이 5월 5일 인천전 무승부 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구단 만류로 번복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지난해 챌린지에서 승격한 수원FC는 전력이 베일에 가려져있던 ‘승격팀 어드밴티지’ 덕분에 개막 후 5경기에서 1승 4무로 무패행진을 달렸고 공격 위주의 ‘닥공’축구는 내용에서도 합격점을 받는 듯했다.
그러나 전력 노출과 얇은 선수층, 골 결정력 부족 등이 겹치며 부진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4월 13일부터 6월 26일까지 1승 2무 9패를 당했고, 특히 5월 하순부터 시작된 5연패로 지난달 15일에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세 팀은 그러나 이제 자신들의 전력을 인정하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인천은 5월 28일 공격축구를 내세운 성남FC 전에서 ‘파이브 백’이라는 수비 전술을 앞세워 골문을 걸어 잠근 뒤 케빈의 결승골로 시즌 첫 승을 맛봤다.
이후 인천의 변화는 극적이다. 인천은 ‘선 수비 후 역습’을 내세우면서 직전 경기까지 5승 3무 1패를 기록, 10위까지 올라왔다. 강등권을 벗어난 것이다.
전남도 6월부터 리그에서 3승 1무 3패를 거두며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팀의 주축이던 스테보와 오르샤가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새로운 공격수 자일이 데뷔전에서 골을 넣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초반 돌풍의 여운이 남아있던 수원FC는 인천과 전남보다 변화가 늦었지만, 조덕제 감독은 연패를 끊기 위해 ‘닥공’ 포기를 선언했다.
수원FC는 최근 3경기에서 2무 1패로 극적인 변화는 끌어내지 못했지만, 5연패와 6경기 무득점 부진을 끊은 것은 평가할 만 하다.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고민 중인 수원FC는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
팀 분위기를 새롭게 하며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택한 하위권 팀들을 얕보다가는 선두권 팀들도 하반기 승점 싸움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