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보고도 영업용차량은 보내고 자가용만 단속하는게 말이 됩니까.”
부천지역 일부 운전자들이 경찰의 영업용·자가용 선별 단속과 이에 항의하는 운전자들에 대한 안이한 답변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17일 부천원미경찰서와 일부 운전자들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4개팀 20여명 가량의 단속팀을 꾸려 하절기 신호 위반 등 도로위 교통 위반에 대한 일제 단속을 진행, 일일 평균 20~30건의 위반 차량을 적발했다.
하지만 일부 단속 경찰은 동일한 시간에 동일하게 법규 위반을 하더라도 버스, 택시 등의 영업용 차량은 그냥 보내면서 자가용 차량만 단속, 빈축을 사고 있다.
실제 자가차량 운전자 이모(46)씨는 지난 12일 오후 6시52분쯤 원미구 중동 연세병원 앞 골목에서 대로로 진입한 뒤 부천소방서 방향으로 좌회전하기 위해 2차로에 대기중이었다.
이어 이씨는 앞차인 버스가 움직이자 자연스레 뒤를 따랐고 신호를 볼 수 없었던 이씨는 신호 위반 행위를 저지르고 말았다.
이에 대해 이씨는 “신호가 안보여 버스를 보고 진입했는데 신호 위반을 했더라도 버스가 먼저 했을텐데 왜 버스는 보내고 나만 스티커를 발부하는 지 이해가 안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 원미경찰서 앞 사거리에서 부천시청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던 A(51)씨도 신호가 바뀌면서 얼떨결에 진입, 단속에 적발됐다.
그러나 A씨 바로 앞에서 역시나 신호를 위반해 좌회전을 한 택시는 아무런 제지 없이 제 갈길을 가도록 경찰이 내버려두는 억울(?)한 일을 겪었다.
더욱이 이씨의 경우 단속 경찰이 버스를 서둘러 보내기까지 했으며 이에 항의하자 어처구니 없는 답변을 내놨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단속 경찰이 버스는 경광봉으로 유도까지 하면서 보냈다”며 “이에 대해 항의하자 해당 경찰은 ‘앞으로 버스도 단속하면 될 것 아니냐’는 황당한 말을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운전자 김모(52)씨는 “경찰이 유독 영업용 차량의 법규 위반에는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경찰의 공정한 법 집행이 이뤄져야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쌓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단속)경찰이 고의적으로 영업차량에 대한 단속을 회피한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라며 “단속을 실시하다 보면 법규위반 차량을 보지 못하고 넘어가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 /부천=김용권기자 yk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