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노조 지회장 등 7명 검거
KTX 수서-평택간 건설현장
전도된 크레인 방치 안전 위협
발전기금 2억4천만원 갈취
1억6천만원 외제차량 등 구입
국책사업인 KTX 건설현장에서 공사시한 등을 볼모로 건설사를 협박, 억대의 발전기금을 받아 챙긴 노조 간부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KTX(수서-평택간) 건설현장에 전도된 크레인을 방치해 건설안전을 위협하고, 노조 활동을 빙자해 단체교섭 및 집회를 하겠다며 협박하는 수법으로 건설사로부터 2억 4천만원을 갈취한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로 XX노총 P지회장 A씨(49)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5년 10월 5일부터 13일까지 평택시 이충동 소재 수도권고속철도(KTX) 수서-평택 간 제7공구 C건설 현장소장 등을 찾아가 간부임을 과시하며 조합원의 과실로 전도된 크레인의 책임을 건설사에 전가, 단체교섭 요구(6회) 및 집회 신고(3회)·개최(1회) 등 노조활동을 빙자하며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크레인 없이 공사가 불가능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1일 8천700만원)을 발주처에 물어야 되는 점을 악용하는 등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은 건설사에게 받은 크레인 수리비를 지회 ‘발전기금’ 1천만원, 크레인 수리비 등 6천800만원 총 7천800만원을 사용하고, 나머지 1억 6천200만원은 고급 외제차량 구입 등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노조 활동을 빙자 건설현장 이권에 개입을 하고,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자행되는 비정상적인 건설현장 불법행위 척결을 위해 지속적인 수사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