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오래오래
-두루미 자세
/김윤선
먹이를 찾아 물가에 나왔습니다
때마침 바람이 불어
잔물결이 그리는 물무늬를 보다
먹이도 잊고
돌아갈 곳도 잊고
이름도 잊고 가만히 오래오래,
물속만 들여다봅니다
- 김윤선 요가시집 ‘가만히 오래오래’
두루미가 가만히 오래오래 물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먹이를 찾아 물가에 나왔지만, 때마침 바람이 불어 ‘잔물결이 그리는 물무늬’에 먹이도 잊고 돌아갈 곳도 잊고 이름도 잊고 있다. 생존경쟁의 현장을 잊은 저 평화로운 시간, 나는 언제 혼자만의 시간에 온전히 빠져 보았던가. 우리말로 ‘참살이’라 하는 웰빙시대다. 음식재료 하나 고르는 일에도 육류 대신 생선이나 유기농산물을 선호하며 운동에도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을 먼저 생각한다. 물질적 가치나 명예보다 단전호흡, 요가 등의 명상 요법과 여행, 등산 등, 취미 생활을 통하여 건강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심신을 정화하여 삶을 보다 안락하고 행복하게 하는 이러한 효과로 인하여 주변의 작은 풍경에도 관심을 가지고 감동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 /서정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