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민회관 주차장이 수년째 인근 경기도청 소속 공무원들의 얌체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 공무원들의 이 같은 몰지각한 행태가 극성을 부리다보니 애꿎은 시민들의 차량이 견인되는 등 피해가 빚어지고 있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25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 팔달구 매산로3가 산 3 일원에 지난 1956년 10월 개원한 수원시민회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1천500여㎡ 규모로 지어져 현재 수원문화원(직원 13명)이 위탁·관리를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을 위한 문화 예술 공연, 행사, 강연회, 학술연구회 등이 열리는 수원시민회관에는 1일 평균 60~80여 명의 시민들이 찾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0년부터 수원문화원 직원을 비롯한 회원, 시민들을 위해 마련된 주차장(55면)이 차량2부제로 경기도청 내 주차장 이용이 불가능한 일부 공무원들의 전용 주차장으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얌체 주차도 모자라 아예 연락을 받지 않거나 출장 등을 핑계로 나몰라라식 행태를 일삼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도로에 주차한 회원들의 차량이 견인돼 벌금이 부과되는 경우도 수시로 발생,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일주일 중 얌체 주차가 그나마 덜하다는 지난 22일 오전 해당 주차장에는 주차된 차량 50대 중 절반 가량이, 이날에는 60대 중 40여 대가 ‘제 차는 X요일에 쉬어요. 세계속의 경기도’라고 적힌 스티커가 버젓이 부착된 차량으로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 때문에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었다.
시민 김모(44·여)씨는 “공무원이란 사람들이 자기들 편하자고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면 되겠냐”며 “무작정 주차시키고 연락도 안받는 사람들은 자질이 의심된다”고 비난했다.
수원문화원 한 관계자는 “수년째 도청 공무원들의 얌체 주차로 회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며 “주차가 힘들어 도로에 세웠다가 견인된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하루빨리 문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시정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민회관에 주차한 도청 소속 A공무원은 “차량2부제 뿐 아니라 아무리 일찍 와도 도청 주차장에 주차할 곳이 없다 보니 시민회관에 하고 있다.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고, 도 관계자는 “주차 문제는 이미 인지하고 있지만 청사 내 주차장이나 야외주차장으론 부족한 실정이다. 대책을 강구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손정은수습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