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의 개최에 앞서 고 한춘시인의 오랜 문우인 흑룡강출판사의 김성우시인과 고 한춘시인이 몸담고있던 흑룡강신문사, 우리 말 문학지들인 ‘연변문학’, ‘도라지’, ‘장백산’, ‘송화강’ 등 잡지의 대표들이 고인을 기리며 추모사를 올렸고 최룡관시인이 ‘하이퍼언어와 자유의 상’이라는 제목으로 고 한춘시인의 시에 대한 평을, 김룡운평론가가 ‘문학이 밭에 찍힌 커다란 발자국’이라는 제목으로 고 한춘시인의 수필에 대해 평을 하는것으로 세미나의 기조발언을 대신했으며 한결같이 고인에 대해 창작과 덕을 겸비한 학자형 문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 한춘시인의 본명은 림국웅이며 대표작으로 시집 ‘쌍무지개’, ‘주소 없는 편지’, ‘서러운 별’, ‘파랑새는 있다’, ‘무지개는 뿌리 내릴 곳을 찾는다’, ‘높은 가지끝에 달린 까치둥지’, 시평론집 ‘현시대의 불안과 곤혹’, 수필집 ‘황혼의 풍경소리’ 등이 있다. 지난 세기 80년대, 그는 ‘흑룡강신문’의 문학편집을 담당하면서 흑룡강성 조선족문단뿐만아니라 전반 중국조선족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새로운 현대시 창작에서 한 주범으로 등장하여 창작과 리론을 결부한 실천리론체계를 구축했으며 흑룡강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창작역군을 대거 양성하여 조선족문단에 마멸할수 없는 공을 세웠다.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김영건은 “지금까지는 전통시 세미나를 중심으로 진행해왔지만 전통시와 현대시 창작의 갈림길에서 많은 고민을 했던 고 한춘시인의 작품을 주제로 연구하는것은 그의 문학, 나아가서 그의 작가 혼을 기리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시인 김경희씨는 “한춘선생님은 나를 문학의 길로 이끌어준 고마운분이며 자애롭고 따뜻하며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추억하면서 “세미나를 통해 지난날 선생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앞으로 창작에 정진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글·사진=박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