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남부경찰청에서 공직기강확립을 명분으로 예년과 달리 음주회식 자체를 금지시키는 등 강도 높은 특별 복무점검에 나서면서 일선 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8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부산지역 학교전담경찰관 성 비위 사건과 경찰청 소속 간부 경찰관의 음주운전 등이 잇따르자 경기남부청은 지난 20일부터 도내 일선 경찰관서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 복무점검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경기남부청 감사계는 내달 19일까지 2~4개 권역별로 나눠 각종 비위 및 기본근무 실태, 부적절 행위 등에 대한 점검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공직기강확립 특별 복무점검과 관련해 지휘부 등은 ▲의무위반 예방 관련, 경기남부청 전 직원들이 경각심을 갖고 동참토록 독려 ▲금일 이후 발생비위에 대해서는 징계양정이 1단계 격상 처분됨을 주지 ▲특별점검기간 중 ‘음주회식 금지’로, 음주회식 시 의무위반이 없더라도 지시명령 위반으로 조치할 것 등을 강조사항으로 전달, 이 같은 내용을 카톡, 밴드 등을 통해 소속 전 직원에게 전파 및 숙지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처럼 음주회식 자체를 금지시킨 것도 모자라 음주회식을 할 경우 의무위반 사항이 없더라도 지시명령 위반으로 처리하는 등 강압적인 특별점검이 이뤄지다 보니 일선 경찰서 경찰관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지휘부들 또한 이 같은 강조사항을 수차례 엄포하는 것도 모자라 동료 경찰관을 미행까지 하는 적발위주의 특별 복무점검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애꿎은 경찰관들만 고충을 겪는 등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 이 기간 중 안산 A파출소 소속 경찰관이 회식을 마치고 차량에서 잠이 들었다가 이를 수상하게 여긴 시민의 신고로 음주단속에 적발, 해당 경찰관은 물론 파출소장을 비롯한 팀장과 부팀장까지 징계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 경찰서 한 관계자는 “이번 특별 복무점검이 지방청 차원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점검이라고 들었지만 애들도 아니고 음주회식 하면 사고가 없어도 지시사항 위반으로 처리한다는 것 자체가 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며 “동료 경찰관들을 몰래 따라다니며 적발위주로 점검하는 것 자체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성 비위 사건과 경찰 음주운전 등이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본청 차원에서 지시가 내려 온 것”이라며 “음주회식 금지를 강조한 것은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