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회가 지난 7월 초 후반기 김정주 의장만을 선출한 채 나머지 원구성을 못하고 한달을 보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첨예한 대립으로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회는 2일 오전 10시 제155회 임시회 1차 본의회를 열었지만 곧장 후반기들어 10번째 산회 사태가 벌어졌다.
회의는 1시간 후 재개됐지만 김 의장은 또 다시 곧바로 산회를 선언, 오는 5일 다시 속개하기로 한 뒤 10분만에 회기를 마쳤다.
2년 전 의회가 보인 초심과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시민의 대의기관으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기 충분한 모습이다.
후반기 원구성은 새누리와 더불어민주당 양당 간 합의가 안되면서 급기야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은 뽑지도 못하고 한 달 째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신경전은 새누리당이 시작했지만, 막판에 가서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합세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변했다.
이렇다 보니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부의장을 비롯해 원구성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마저도 갑작스레 무산됐다.
부의장으로 지목된 이모 의원을 반대하는 조 의원과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탈표가 생기면서 의회가 혼란에 빠진 것이다.
한 의원은 “원래 의정활동 취지에 벗어난 과열 경쟁 양상으로 가다 보니까 정당 간 정치적인 조율이 안되고 있다”면서 “이렇다 보니 현재 의회가 파행으로 가고 주민의 대의 기관으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들을 뽑아준 시민들은 물론 집행부 공무원들에게도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의장단과 상임위 구성이 전문성보다는 정당의 의석수 배분에 치중하면서 다수당이 의장단을 독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고 있다.
아울러 시의회는 오는 5일 임시회를 열고 원구성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화성=최순철기자 so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