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4년 전 개발을 중단했던 항암제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에 다시 나섰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아스트라제네카가 합작해 세운 아키젠 바이오텍 리미티드를 통해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항체의약품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인 ‘SAIT101’의 임상 1상 승인을 요청했다.
SAIT101은 비호지킨 림프종 등 혈액암과 자가면역질환에 쓰이는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다.
이 의약품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2년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로 개발하다 약 8개월 만에 중단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오리지널인 리툭산은 글로벌 처방의약품 매출 5위 안에 드는 제품으로,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만 73억달러(약 8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와 유럽는 ‘맙테라’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이번 임상시험을 신청한 아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4년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와 지분 50%씩을 아키젠을 설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91.2%도 갖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바이오 사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CMO)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사업 두 축으로 나뉘어있는데 아키젠은 개발 사업 쪽을 보강한 것 아니겠냐”며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확대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