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덕혜옹주’가 인기를 끌면서 남양주시가 시와 덕혜옹주, 나아가 조선 마지막 황실 간 관계에 대해 적극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끈다.
시는 시 간부공무원들이 최근 영화 ‘덕혜옹주’를 관람한 뒤 소감문을 모아 자료집을 내고 이를 영화사와 문화단체 등에 배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의 이번 영화관람은 “덕혜옹주의 묘를 비롯해 고종황제와 명성황후를 모신 홍유릉 등 많은 역사유물이 있는 남양주시의 공무원들이 이 영화를 본 뒤 역사를 재인식하고, 시민들에게도 우리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데 앞장서주길 바란다”는 이강석 부시장의 제안에 의해 이뤄졌다.
현재 남양주시에는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홍·유릉과 단종비 정순왕후의 묘인 사릉(思陵)을 비롯해 광해군 묘, 덕흥대원군 묘, 흥선대원군 묘가 위치해 있다.
덕혜옹주의 묘는 남양주시 금곡동 홍·유릉 인근에 있으며 홍릉에는 덕혜옹주의 아버지인 고종과 명성황후가 잠들어 있다.
시의 국·소장들과 주무 과장 및 팀장 등 간부공무원 26명은 지난 3일 퇴근 후 관내 영화관을 찾아 ‘덕혜옹주’를 관람한 뒤 감상문을 제출했다.
소감문에서 한 직원은 “황실의 옹주로서 모든 이의 부러움을 사던 10년도 채 안 된 삶이 37년 동안의 일본 억류 생활을 통해 산산조각나고 짓이겨졌다”며 “황제의 총애를 받다 조국의 버림을 받기까지 최고·최저점을 찍은 아픈 역사의 아이콘”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직원은 “영화를 보고 감명을 받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남양주시에 고종황제, 순종황제, 덕혜옹주 등 조선시대 역사적 인물의 능과 묘가 있다는 사실을 더 많이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강석 부시장은 “덕혜옹주는 힘들지만 치열한 삶을 살았고 우리가 모르는 대한민국 마지막 황녀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미래를 향한 큰 희망의 메시지를 주었다”고 감상을 적었다.
특히 이번 영화 관람에는 고종황제의 증손녀 이홍(李洪) 여사도 함께해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홍 여사 역시 “상영 내내 눈물이 났다”며 “개봉날 시 공무원들과 함께 ‘덕혜옹주’ 영화를 보게 돼 더욱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시는 영화사와 문화단체 등에 이 자료집을, 출연 배우들에게는 편지를 전달했다.
/남양주=이화우기자 l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