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향대 부천병원, ‘2020 서부권 최고의 중증환자 진료기관’ 발돋움
지난달 권역응급의료센터 개소 이어
여성의학센터도 문 열어… 여성편의 ‘업’
‘3D 유방촬영장비’ 조기 유방암 발견 가능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수술 잇단 성공
절개 않는 발목 관절경 수술 세계서 인정
이문성 병원장 “리모델링 등 변화 지속”
최근 본관 증축과 병동 리노베이션 등에 340여억 원을 투자, ‘비전 2020 서부권 최고의 중증환자 진료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병원장 이문성)’.
지난 7월에는 420만 명인 인천·부천·시흥 주민들의 중증 응급상황을 책임질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유방센터·산부인과·성형외과 등을 한곳에 모아 여성질환 진료 편의를 극대화 시킨 ‘여성의학센터’를 각각 개소했다.
인천·경기 서북부권 상급종합병원 최초 ‘3D 유방 촬영장비’ 도입
특히 여성의학센터 내 위치한 유방센터는 유방외과와 영상의학과가 협진을 강화한 체계를 구축했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인천·경기 서북부권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3D 유방촬영장비’도 도입했다.
2차원 영상이던 기존 장비에 비해 3D 유방촬영장비는 1㎜ 간격으로 영상을 재구성, 조기 유방암을 발견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정상 조직이 겹쳐서 보이는 가짜 병변(위양성) 구별도 손 쉬우며 통증까지 적은 장점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이문성 병원장은 만족하지 않는다.
“서부권 최고의 중증환자 진료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설 투자도 중요하지만, 의료진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의료진의 연구 및 치료성과가 뒷받침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의료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수술 성공
실제 김형철(외과) 교수가 이끄는 간이식 팀은 최근 연이어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수술에 성공, 지역내 환자들에게 희소식을 전했다.
지난 6월 15일 인천·경기 서북부권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성공한데 이어 같은달 29일과 지난달 5일에 또 다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쳐 단기간에 놀라운 쾌거를 올렸다.
과거에는 혈액형이 다르면 거부반응과 합병증 우려로 간이식이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면역 억제제와 치료법의 개발로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수술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수술은 기증자 혈액형에 대항하는 항체를 없애는 시술을 수술 전 실시하는 등 고난이의 수술이라 전국에서 몇몇 대형·대학병원만이 시행하고 있다.
관절경만을 이용한 발목 치료 연구결과, 전 세계가 주목
더욱이 이영구(정형외과) 교수팀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이용하는 관절경 수술을 고안, 발목 관절 내 모든 손상부위와 인대 수술 진행해 기존 방법과 동등 이상의 치료 결과를 얻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기존의 피부 절개방법은 부종이 충분히 감소해야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으나, 관절경 수술은 급성 손상 상태에서도 수술이 가능, 빠른 치료와 회복, 미용적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교수팀은 이 결과로 지난 7월 한국인 최초로 족부족관절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미국 족부족관절정형외과학회(AOFAS)’의 Roger A. Mann Award를 수상했다.
이 병원장은 “의료진의 뛰어난 연구 및 치료성과를 바탕으로 외래 공간 재구성과 병동 리모델링 등 지속적인 변화를 이어갈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이 언제나 믿고 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천=김용권기자 yk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