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에서는 2024년 올림픽 유치를 희망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4개 도시의 시장과 관계자들이 잇따라 기자회견 등을 하며 활발한 유치활동을 전개했다.
4개 도시 관계자들은 각각 자국 개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리우 올림픽에서 드러난 치안불안과 운영미숙 등을 거울삼아 안전하고 완벽한 대회를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개최 희망 4개 도시 중 파리와 함께 유치전에서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로스앤젤레스는 “리스크 없는 도시”를 최대 장점으로 내세웠다.
25명 규모의 사절단을 이끌고 리우에 온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로스앤젤레스의 올림픽 관련 시설은 이미 지상에 존재한다. 탁상위의 계획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는 1932년과 1984년에 2차례나 올림픽을 개최한 경험이 있다. 특히 1984년 올림픽은 흥행에도 성공, 적자에서 벗어난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1세기만에 다시 올림픽 유치에 나선 파리는 최근 프랑스 각지에서 빈발하고 있는 테러가 유치에 불리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점을 의식한 듯 기자회견에서 아무런 사고 없이 끝난 올해 유럽축구선수권 대회를 예로 들면서 “테러 위험성은 어느 나라에나 있다”고 지적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는 테러와 싸우는 중이다. 테러를 이유로 올림픽 개최를 포기한다면 세계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하게 된다”고 호소했다.
1960년 올림픽 개최지인 로마는 올림픽 유치에 반대하는 첫 여성 시장인 비르지니아 라지가 “로마는 올림픽 같은 거대한 이벤트를 유치하기보다는 도로, 교통 등 일상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며 올림픽 유치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점이 감점요인으로 꼽힌다. 그렇지만 렌치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는 이탈리아 부흥의 상징으로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렌치 총리는 올림픽 개최지인 리우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관계자들과 정력적으로 만나면서 유치활동을 전개했다.
이들 3개 도시와는 달리 올림픽 첫 개최를 목표로 유치전에 나선 부다페스트는 2014년 IOC가 채택한 중·장기 개혁계획 ‘어젠다 2020’에 기대를 걸고 있다. IOC의 ‘어젠다 2020’은 기존시설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중간 규모 정도의 도시도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도록 ‘콤팩트’한 올림픽 개최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2024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는 내년 9월에 열릴 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