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양정역세권 복합단지 사업
1.서강대 남양주캠퍼스 설립 지연이 발목
2. 사업지연 따른 주민 피해…법적 다툼 우려
3. 서강대 법인이사회 캠퍼스 설립 의결이 관건
남양주시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양정역세권 복합단지 개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서강대학교 남양주캠퍼스 설립과 함께 도시와 대학이 융합해 지역개발을 선도하는 자족도시로 조성하겠다며 서강대학교 측과 협약까지 진행했지만 서강대가 협약 사항 이행을 지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강대 측이 교육부에 제출해야 하는 서강대 설립위치변경 계획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아 사업부지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GB) 해제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시개발사업구역 지정을 못하고 있어 착공과 보상 절차가 시작되지 못하는 등 개발 사업 전체가 사실상 발이 묶여 있는 처지다.
이에 따라 본지는 3회에 걸쳐 ‘양정역세권 복합단지 개발 사업’ 전반에 대한 검토와 전망 등을 다룬다.<편집자주>
‘양정역세권 복한단지 개발 사업’은 양정동과 와부읍 일대 17만6천1764㎡(GB 17만2천127㎡)에 1만1천523세대(2만9천154명)를 건설하는 것으로 서강대 남양주캠퍼스, R&D, 상업 및 주거시설이 입주하게 된다.
특히 단순한 대학 유치 사업이 아닌 양정역(경의중앙선) 일대에 대학과 연구단지, 주거, 상업시설 등이 조성되는 복합단지사업으로서 도시의 자족시설과 교육시설(대학)이 부족한 시와 국내 주요 대학들에 비해 교지면적이 협소한 서강대의 이해관계가 맞아 6년여 동안 함께 추진중인 사업이다.
앞서 시와 서강대는 경기도와 함께 지난 2010년 2월 MOU 체결을 했으며 지난 2013년 7월에는 시와 서강대, 남양주도시공사가 기본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협약을 통해 ‘대학설립에 관한 책임과 의무’을 갖게된 서강대는 오는 2018년 남양주캠퍼스 건설을 착공해 2020년 개교할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말하고 있다.
하지만 서강대 측은 설립위치변경계획서 제출과 관련, 지난 5월 이사회를 열어 보류했으며 7월에는 교육부 제출 처리를 부결시켰고 8월 이사회에서는 아예 안건으로 상정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서강대 측은 학교 이전과 관련해 다양한 학내 구성원의 동의를 구했고, 재정여건도 적정하게 검토되었다는 입장인 반면, 이사회는 학내 구성원의 폭넓은 동의와 캠퍼스 조성 및 운영에 소요되는 재정에 대한 안전성 검토가 추가로 필요하다며 상반된 입장으로 협약 이행 등 사업 추진 재개 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결국 학교 측과 이사회의 입장 차이로 인해 현재까지 행정절차가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
이 처럼 양정역세권 개발의 핵심 사업인 서강대 남양주캠퍼스 조성 사업이 삐걱대면서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이뤄질 전망이었던 보상작업은커녕 토지주들의 재산권행사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67만 시민의 염원인 경쟁력 있는 대학도시 조성을 위해 서강대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학교 측과 협의를 통해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남양주=이화우기자 l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