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인천지역 중·고교 레슬링 선수들이 진학할 수 있는 지역내 대학팀이 없어 타 지역으로 이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엘리트 체육의 발전을 위해 유치부부터 대학·실업팀의 선수생활을 거치고 코치나 감독 등 지도자로 활동하는 선순환 체육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인천 레슬링협회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만용(67·부평5·새누리) 시의원은 지난 7일 열린 제234회 인천시의회 임시회 제4차 교육위원회에서 “산곡중학교 레슬링부는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음에도 진학이 어려워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며 “시교육청 차원에서의 레슬링부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천지역 레슬링부가 있는 학교는 중학교 4개교(산곡·만성·동산·검암), 고등학교 4개교(인천체고·동산·대인·광성)이며, 인천환경공단 실업팀이 있어 매년 우수한 선수들을 배출한다.
특히 산곡중학교는 지난 6월 전주에서 열린 제34회 회장기 전국레슬링대회에서 유주형(16·자유형 42㎏급), 고대원(16·자유형 100㎏급)이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자유형 종합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외에도 고등부는 인천체고와 동산고가 체급별 정상에 올라 인천지역 선수들이 중등부와 고등부 최우수 선수상을 모두 받아내며 인천 레슬링의 위상을 높였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인천전문대학이 인천대학교로 통폐합되며 유일한 대학 레슬링부가 사라지면서 선수들이 진학을 포기하거나 타 시·도로 이동하고 있는 형편이다.
인천시레슬링협회 양희순 회장은 “우리나라 레슬링 선수 중 첫 세계 선수권자인 장창선 선수도 인천 출신으로 인천이 레슬링의 본 고장이라고 불리고 있는 데 이런 우수한 레슬링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반부 레슬링 창단이 이뤄져야 한다”며 “협회 차원에서도 ‘인천레슬링후원회 국제 레슬링 페스티벌’ 등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정작 지자체의 지원은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원만한 진학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진학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