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3일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를 한반도 상공에 투입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 지 나흘 만에 광범위한 파괴력을 갖춘 전략무기를 북한 코앞에 들이밀어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평가된다.
B-1B 2대는 이날 오전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출발해 오전 10시쯤 오산기지 상공에 도착, 기지 동쪽에서 서쪽으로 저공 비행했다.
B-1B 1대가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으며 오산기지 상공을 먼저 지나갔고 다른 B-1B 1대는 미 공군 F-16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으며 뒤를 따랐다.
B-1B 2대는 서로 1.5㎞ 정도의 거리를 유지한 채 수백m 상공에서 느린 속도로 날았다.
이들 B-1B는 이날 아침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한반도 상공에 도착했다.
괌에서 한반도에 오는 데는 약 4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4개의 엔진이 달린 초음속 폭격기인 B-1B는 최대속도(마하 2)를 내면 괌에서 이륙한지 2시간 만에 평양 상공에서 작전할 수 있다.
오산기지에서 저공비행을 한 B-1B 2대는 착륙하지 않고 바로 한국 영공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B-1B의 오산기지 상공 비행 직후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군사령관은 현장에서 이순진 합참의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은 핵실험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켰고 이는 우리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