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천공항에서 채인석 화성시장에게 미화 1천달러(한화 111만여원)를 건넨 사람은 시청 간부 공무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화성동부경찰서는 뇌물공여 혐의로 공무원 A(5급)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1일 인천공항에서 채 시장에게 미화 1천달러가 든 돈 봉투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미국 방문 중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데 쓰라는 취지에서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채 시장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11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제게 간단한 봉투를 전해주신 분을 찾고 있다. 별것 아니니 시간 나실 때 읽어보라 하시기에 민원서류인 줄 알았다”며 “21일 귀국 후 봉투를 확인하니 미화 1천달러가 들어 있었는데 주신 분이 누군지 도저히 생각나질 않는다. 규정대로 시 감사담당관실에 맡겨 놓겠다”고 밝혔다.
시는 14일간 유실물을 공고하고 기간 내에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규정에 따라 사회복지기금 등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유실물 공고 14일째인 이날 시는 “아직 주인이 직접 의사를 밝힌 바 없다”며 “경찰이 수사목적으로 돈을 가져간 상황이어서 돈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30일 시로부터 수사를 의뢰받아 수사에 착수, CC(폐쇄회로)TV 영상 등을 분석해 A씨가 돈을 건넨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최순철기자 so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