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했던 기록이 나와 기쁨니다. 앞으로 남은 선수생활을 고향인 경기도에서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11일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일반부 3천m 장애물경기에서 8분59초15로 올 시즌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한 김영진(삼성전자·34)의 우승 소감.
성남 불곡고 2학년 때 교내 체육대회에서 운동부 선수들을 제치고 1천m 우승을 차지한 것이 계기가 돼 체육교사의 권유로 육상에 입문한 김영진은 2001년 수원시청에 입단해 3천m 장애물경기를 주 종목으로 중장거리와 마라톤까지 소화하며 한국 남자 마라톤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수원시청 입단 후 매년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량을 쌓은 김영진은 마라톤을 주 종목으로 변경하기 위해 삼성전자 육상단에 입단했고 2013년 2월 일본 가가와 마루가메 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서 1시간03분22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운 것을 비롯해 지난해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서 1시간05분28초로 우승하는 등 30대의 나이에도 각종 마라톤대회에서 입상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최근 10년 사이 전국체전 최고의 기록으로 우승한 김영진은 올해를 끝으로 삼성전자와 계약이 끝나게 돼 전국의 실업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자신의 고향은 경기도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길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30대 중반의 나이로 접어들었지만 아직까지 젊은 선수들과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김영진은 “과거 주 종목이었던 3천m 장애물 경기에서 26년 넘게 깨지지 않은 한국신기록(8분42초86)을 깨는 것이 목표고 기록을 깰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정민수기자 jms@